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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없는' SK하이닉스 주가…시총 9위로 미끌

입력 2015-11-24 11:28:57 | 수정 2015-11-24 11: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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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가 그룹사의 반도체 소재 회사 인수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응답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가 발목을 잡으면서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많이 노출된 모습이다. 한 때 5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현재 3만원마저 위협받으면서 시가총액도 9위로 밀려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있지 않는 한 SK하이닉스 주가는 당분간 반등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50분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0.33% 떨어진 3만550원으로 52주 최저가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그룹사인 SK는 세계 1위 반도체용 특수가스 회사인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에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태양광 전지 제조에 사용하는 특수 가스를 제조하는 회사. 주요 생산품인 삼불화질소(NF3)는 세계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전날 기준 시가총액은 1조1000억원 수준.

시장에서는 SK가 이번 인수를 통해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OCI머티리얼즈 인수는 SK하이닉스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뒤따랐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의 OCI머티리얼즈 인수는 반도체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한 그룹의 큰 포석"이라며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인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SK하이닉스 주가는 별다른 영향없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만 해도 5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3만원 초반까지 40% 넘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3위에서 9위로 6계단 주저앉았다.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D램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PC D램 가격은 연초 이후 반토막 났고, 그나마 안정세를 유지하던 모바일 D램 가격도 내년에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D램 업체들이 모바일 비중을 높이는 가운데 모바일 기기 수요 증가율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의 반도체 시장 진출에 대한 야심이 본격화하며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반도체 회사인 칭화유니그룹은 지난 10월 자회사인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미국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이같은 시장 상황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어서 SK하이닉스 주가에는 부정적 요인이 더 많다고 진단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D램 가격 약세에 따른 실적 둔화,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반도체 육성 전략이 SK하이닉스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아쉽지만 모멘텀(상승 동력)이 약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모멘텀이 생기던지, 중국 위험이 없어지던지,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등 반전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 수준에 와 있다는 것 외에도 새로운 모멘텀이 있어야 한다"며 "주주환원정책 강화와 새로운 전략적 제휴 등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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