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빠진 증권사들…"해외주식 투자, 선택 아닌 필수"

입력 2015-11-22 08:50:00 | 수정 2015-11-22 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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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日전담팀 꾸려…NH투자, 일본通 연구원 채용
아베노믹스, 올림픽 등 중·장기 증시 모멘텀 풍부
증권사들 "일본 증시 안전성 높아…양적완화 인한 유동성도 기대"


국내 증권사들이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대상은 일본 주식시장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 증시가 상승 랠리를 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일본 전담 리서치팀을 꾸리고 온라인 거래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6일부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일본주식 온라인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거래 서비스는 해외주식 거래 계좌가 있는 개인이 HTS를 통해 실시간으로 일본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동안 일본 주식 거래는 개인이 하나금융투자에 일본 주식 매매를 주문하고, 이를 다시 통보받는 형식의 오프라인 거래로만 가능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또 지난 9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리서치센터 안에 일본 전담 분석팀을 꾸렸다. 3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일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 증시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 해외증권팀 관계자는 "최근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지난 7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오프라인에서 이뤄진 일본 주식위탁거래와 랩상품 거래를 합친 거래 물량이 상반기 거래 물량의 4.23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일본 다와이증권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을 두루 경험한 일본 전담 책임연구원을 채용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일본 기업과 국내 기업 간 연동돼 움직이는 상황이 점차 늘어나는 데다 일본 주식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늘어나서다.

유진투자증권도 오래전부터 일본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미 2009년 일본 아이자와 증권사와 업무 제휴를 맺었고,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주식 온라인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증권사들이 일본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일본 정부의 통화정책과 연관이 깊다. 당분간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정책으로 인해 주식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김보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계속해서 양적완화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데다, 최근 일본 내 관광객 급증으로 내수가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일본 증시가 계속해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본 증시는 2013년 들어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2배 이상 오르며 호조세를 보였다. 아베노믹스를 통해 대규모 양적완화가 이뤄졌고, 엔화 약세가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 대기업들은 엔화약세를 등에 업고 호실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증시는 크게 뛰었다.

아베노믹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12년 12월28일 종가 기준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1만395.18포인트였다. 이후 3년간 2배 가까이 오르면서 올 6월24일 종가 기준으로 2만868.03포인트(연중 최고점)까지 올랐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1만7000선까지 내려갔던 지수는 지난달 이후 다시 회복되면서 2만선 진입을 앞두고 있다.

최근 일본 내 관광객도 크게 늘면서 내수 활성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 일본을 찾은 관광객은 18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일본 내수 소비가 증가할 기미를 보이자 일본 정부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5000여개에 불과했던 부가세면세점을 올해 1만9000여개로 늘렸다.

이외에도 올림픽 개최 등 정부가 투자를 늘리고, 돈을 풀 여러가지 이벤트가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계 많은 증권사들이 일본증시를 안정적으로 보고, 최우선으로 추천하고 있다"며 "아베노믹스 이후 기업 실적이 개선됐고,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주식 시장에 유니클로 도요타 ABC마트 등 국내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기업들이 많다는 것 역시 일본 주식 투자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장 개장 시간과 마감시간도 국내 증시와 같다.

변종만 NH투자증권 해외리서치 팀장은 "일본은 한국보다 앞서서 경제 성장 정체, 고령화 문제 등을 겪고 있다"며 "일본의 주식 시장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어떠한 함의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자 일본 주식시장 분석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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