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亞 금융시장만 직격…뉴욕증시는 오히려 상승

입력 2015-11-17 07:32:34 | 수정 2015-11-17 07:34:34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의 파리 연쇄 테러에 국제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주말 테러를 지켜본 뒤 미국과 유럽보다 앞서 열린 아시아 증시만 줄줄이 하락했다.

미국, 프랑스 등의 보복이 확대되면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국제 유가가 오른 탓에 뉴욕증시는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 나스닥 종합지수는 1.2% 각각 상승했다.

이날 개장 전에는 지난 13일 발생한 IS의 파리 연쇄 테러의 후유증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진 데 따라 안전자산인 채권과 금에 대한 수요는 늘고 증시에서는 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뉴욕 증시는 초반에 혼조 양상을 보였으나, 곧바로 안정을 찾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증시보다 앞서 폐장한 유럽증시도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가 거의 미미한 약세(-0.08%)를 기록했을 뿐 런던 FTSE 100지수(+0.46%), 프랑크푸르트 DAX 30지수(+0.05%) 등은 강세 또는 강보합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증시가 '파리 테러'에 무덤덤하게 반응한 것은 IS의 테러가 확산하지 않는다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다만 미국과 프랑스 등 서구 국가들이 IS의 본거지인 시리아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 원유 수급에 차질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는 원유 가격을 강세로 만들어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은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재무부 채권도 혼조 양상을 보였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2.28%였던 10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은 2.26%까지 떨어졌다가 2.27%를 나타내고 있다. 수익률 하락은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3.05%대였던 30년 만기 채권은 3.07%로 올랐다가 3.06%로 낮아졌다. 독일 10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도 소폭 올랐지만 크게 주목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유로대비 강세를 나타내며 최근 7개월간 최고 강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파리 테러'와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30.27포인트(1.53%) 내린 1943.02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1포인트(1.40%) 내린 1945.68로 출발한 뒤 조금씩 낙폭을 줄여나가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완만한 우하향 곡선을 굳히며 결국 1940선으로 후퇴했다. 외국인은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25일(1942.85) 이후 50여일 만에 최저치다. 낙폭도 지난 9월23일(-37.42포인트, -1.89%)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203.22포인트(1.04%) 하락한 1만 9393.69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2.15% 하락한 2만 2396.14로 거래를 마쳤고 대만 자취안지수 역시 0.29% 하락한 8304.91로 마감했다. 호주 증시도 0.9% 떨어졌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테러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단기간에 마무리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파리 테러 여파 역시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앞으로 다가올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정책 등 큰 금융 이벤트들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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