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株, 성수기에도 실적 저공비행…환율·메르스 '난기류'

입력 2015-11-12 08:37:27 | 수정 2015-11-12 08: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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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株)의 실적이 성수기인 3분기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이어진 데다 원화 약세로 대규모 외화환산 손실까지 발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발표 예정일은 오는 13일과 16일이다.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2609억원과 3조57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8.39% 증가했지만 매출은 3.94%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6월 발생한 메르스 사태의 영향이 3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성수기와 연료비 절감 효과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과 8월 인천공항 여객 수송통계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2%, 3.3% 감소했다. 9월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채워야 하는 좌석이 늘어났지만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유가 하락으로 절감한 연료비는 대부분 고객 확보를 위한 운임 인하로 소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단거리 노선 매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예상치는 71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0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1조4477억원으로 5.01% 줄어들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메르스 영향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에 실적 눈높이는 급격히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초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75원이었다. 한 달 만에 27.19% 줄어든 것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부진이 성수기 내내 이어졌고 동남아 노선에서 국내외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가격 경쟁이 계속됐다"며 "장거리 노선을 위해 도입한 A380이 일시적으로 단거리에 투입되며서 운임 하락이 추가적으로 발생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대규모 외화환산 손실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항공사는 항공기와 연료 구입을 달러로 거래하기 때문에 외화 부채가 많은 편이다.

지난달 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을 4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던 증권사들은 현재 두 곳 모두 당기순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당기순손실 컨센서스는 2204억원에 달한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말 환율 상승으로 대한항공은 6400억원 수준의 외화 평가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큰 폭의 당기순손실은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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