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돌아온 탕아' LG전자에 환호…삼성證만 '냉정'

입력 2015-10-22 08:37:12 | 수정 2015-10-22 08:37:12
기사 이미지 보기


금융투자업계가 돌아온 탕아 'LG전자'에 일제히 환호했다.

이 회사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자동차에 핵심 부품을 공급키로 하면서 드디어 새로운 성장을 향한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는 게 투자업계 반응이다.

22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LG전자에 대한 주가 눈높이(목표주가)를 앞다퉈 올려잡았다.

신한금융투자는 6만2000원에서 7만원으로, 유진증권은 5만4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증권도 5만3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눈높이를 올렸다.

불과 한 두 달 전만 해도 LG전자에 대한 증권사 의견은 '구원투수의 등장이 필요한 시점'(KB), '지속 가능한 성장이 필요하다'(NH), '자동차 부품은 멀고 실적 악화는 가깝다'(유진) 등이 주를 이뤘다. 목표주가도 하향 쪽에 무게가 실렸었다.

LG전자를 바라보는 증권사 시각이 달라진 건 전날 나온 전기차 관련 대규모 공급 계약 건이 영향을 줬다.

LG전자는 GM이 2017년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EV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핵심 부품인 구동 모터를 포함해 인버터, 계기판 등 11종의 주요 부품을 GM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LG전자가 2013년 자동차 부품사업을 시작한 이후 거둔 최대 성과로, 전기차 구동 모터를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GM은 미국 미시간 주 오리온 공장에서 내년 말부터 쉐보레 볼트EV를 생산할 계획. 이 차는 순수 전기차로 한번 충전하면 320km를 달릴 수 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날 LG전자 주가는 7년 만에 최대폭인 14.41% 오른 5만3600원을 기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2년까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던 일본 파나소닉은 2차 전지, 자동차 인포테인 사업에 집중하면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다"며 "LG전자도 이제 구조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폭스바겐자동차의 디젤 파문으로 미국, 일본, 프랑스, 중국 간의 전기차 패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LG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겐 최상의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GM 전기차의 파트너 선정은 LG전자가 장기 성장성을 마련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휴대폰, 가전 등 완제품 중심에서 자동차 분야로 사업 구조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지금까지는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자동차 부품 부문 매출이 앞으로 전기차 부품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제품 믹스 다변화로 매년 2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이노텍,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와 전기차 관련 협업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그는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전기차 호재를 중심으로 LG전자 뿐 아니라 LG화학이나 LG이노텍, 지주회사 LG로도 관심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그룹사 중 전기차 시장 노출도가 가장 높은 LG에 투자자 관심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증권사들이 LG전자에 환호한 것과 달리 삼성증권만은 '냉정'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규모 전기차 부품 계약이 호재인 건 맞지만 이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가전 등의 실적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어서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증권사 조성은 연구원은 "시장 관심이 전기차로 모아졌기 때문에 전체 매출의 98%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가전 부문에는 둔감한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하지만 이번 GM용 부품 매출이 1~2년 내 의미있게 증가할 수 있을 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부품)에 대한 기대의 지속성과 실적 간의 시차가 크다는 점에서 LG전자에 대한 '추격매수'는 지양해야 한다는게 조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투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스마트폰과 가전, TV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작은 변화를 찾는 데 있다"며 "이는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투자자들 입장에서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포토슬라이드

POLL

1년 뒤 아파트 가격, 어떻게 전망합니까?

증권

코스피 1,991.48
종목 검색

인기검색 순위

코스피/코스닥 인기검색순위
코스피 코스닥
SK케미칼 +1.66% KG ETS +0.13%
두산엔진 +3.73% 상보 +2.31%
SK디앤디 -1.60% 인트론바이... 0.00%
SK가스 +2.27% 큐로컴 +1.73%
현대산업 +3.11% CMG제약 +3.70%

20분 지연 시세

외국인 순매수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고려아연 +2.95%
엔씨소프트 +1.68%
아모레퍼시... -0.48%
두산인프라... 0.00%
하나금융지... -0.46%
외국인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홈캐스트 -1.75%
비아트론 +0.42%
코텍 +0.36%
대화제약 +1.81%
코미팜 +6.28%

20분 지연 시세

기관 순매수

기관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현대제철 +2.33%
SK하이닉스 0.00%
효성 +2.82%
두산밥캣 +4.19%
현대모비스 -0.20%
기관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에머슨퍼시... -0.42%
컴투스 -2.97%
AP시스템 +0.85%
바이로메드 -3.06%
씨젠 +0.63%

20분 지연 시세

포토

HK여행작가 자세히보기 제6회 일본경제포럼 한경닷컴 로그인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