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날았다', 7년 만에 주가 최대폭 상승…GM에 전기차 부품 공급

입력 2015-10-21 15:26:24 | 수정 2015-10-21 15: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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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에 구동모터 등 핵심 부품 공급 의미…내년 말 양산 시작
주가 14%대 급등 마감…2008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대폭'
시총 37위 → 28위 '껑충', 화학·생건·LG 이어 그룹 내 4위로


LG전자 주가가 7년 만에 최대폭으로 뛰어오르면서 오랜 만에 활짝 웃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그동안 투자와 연구개발에 머물렀던 전기차 성과가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과 향후 성장 여력이 큰 전기차 사업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 등이 이번 계약을 통해 시장이 환호하고 있는 이유다.

21일 주식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6750원(14.41%) 뛴 5만3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률은 2008년 10월30일(종가기준 14.90%) 이후 약 7년 만에 기록한 최대 상승폭이다. 주가는 장중 한때 15.47%까지 뛰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루새 시가총액 규모도 1조1000억원 이상 불어나면서 시총 순위 역시 전날 37위(7조6669억원)에서 이날 28위(8조7715억원)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룹 내 시총 순위에서도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LG화학, LG생활건강, LG에 이어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LG전자는 이날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lectric Vehicle)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상용화하기 위해 혁신적인 IT 파트너십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쉐보레 볼트에 공급하는 핵심 부품과 시스템은 구동모터(구동축에 동력을 제공하는 장치로 GM 설계), 인버터(직류를 교류로 변환하고 모터를 제어하는 장치),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서(차량 공조시스템 냉매 압축장치), 배터리팩등이다.

또 전력분배모듈(배터리 전원을 분배하는 장치), 배터리히터(저온 조건에서 배터리가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가열하는 장치), DC-DC컨버터(고전압을 저전압으로 변환해 주변기기용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 급속충전통신모듈, 계기판(IPS 기반의 LCD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도 공급한다.

LG전자는 GM과의 공동 기획·연구를 통해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쉐보레 볼트 EV 콘셉트를 공개한 바 있다. GM은 내년 말부터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 공장에서 쉐보레 볼트 EV를 양산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이번계약이 기존과 다른 점은 구동모터 등 전기차의 핵심이 되는 부품을 공급키로 했다는 점이다. 구동모터는 구동축에 동력을 제공하는 장치로연료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네비게이션, 비디오, 오디오 등 IT 범주 내에 있는 부품들을 미국 등에 공급해왔지만 구동과 관련한 부품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 스마트폰, 백색가전, TV 등 세트사업을 중심으로 했던 LG전자의 사업구조의 전환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년 전 출범한 VC 사업부를 통해 꾸준히 전기차 관련 전장 부품들에 대해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자동차 부품이 매출로 연결되려면 개발과정을 거쳐 양산및 공급까지 최소 4~5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그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향후 성장 동력으로 전장 부품을 보는 시각도 많다"며 "현재 VC 사업부의 수주잔고만 10조원이 넘고 매출액도 연간 1조8000억원 가량 규모"라고 설명했다.

주가 전망도 밝다. 이날 전기차 이슈로 주가도 지난 6월 이후 4개월여 만에 다시 5만원대로 올라섰다.

김동원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에서 LG전자의 향후 성장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었는데 성장 여력이 큰 전기차 사업을 미래 먹거리고 확보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이번 계약과 관련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수주 매출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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