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 무산, 대우증권 매각 흥행에도 먹구름?

입력 2015-10-20 14:31:56 | 수정 2015-10-20 14:31:56
- 미래에셋·KB금융지주, 현대증권은 관심권 밖
- KDB산업은행, "어떤 형태로든 재매각 진행될 것"
현대증권 매각 무산이 KDB대우증권 매각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거론되는 대우증권 인수 후보들의 상황을 봤을 때 이는 기우라는 관측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 22.56%를 인수하기로 했던 일본 오릭스는 19일 현대그룹에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오릭스 측은 현대증권의 2대 주주(9.54%)인 자베즈파트너스의 자금 모집 지연, '파킹 거래' '야쿠자자금 관련설' 등 언론의 악의적 보도, 일본계 기업의 대형 증권사 인수에 대한 비판 여론 등 때문에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매각은 현대그룹 자구계획안에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재매각 시도가 예상된다.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20일 "현대상선 자구안을 감안하면 어떤 형태로든 재매각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현대증권 재매각 시도가 대우증권 매각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2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대우증권보다 인수가가 싸다는 점이 주요 요인이다. 현대상선 오릭스와 체결한 지분 22.56%의 매각가격은 6475억원이었다.

시장에 새로운 증권사 매물이 나오면서 대우증권에 대한 관심이 약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우려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의 유력한 인수 후보인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은 앞서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각각 관련 TF팀을 만들고 대우증권 인수에 총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현대증권으로 눈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증권 한 관계자도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증권 인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KB금융지주는 대우증권 인수 자문사로 모건스탠리와 KB투자증권, 회계 자문에는 삼성KPMG를 선정했다. 미래에셋도 경영혁신본부에서 대우증권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다. 법률 자문사로 율촌을 선정하고, 재무와 회계 자문사도 조만간 뽑을 예정이다.

현대증권의 진성 매각 논란도 대우증권에 영향을 줄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은 이번 매각에 있어 현대증권을 되살 수 있는 조항을 달았다"며 "당장의 위기를 벗어난 뒤 다시 인수하겠다는 생각으로 읽히는데, 이를 감안하면 경영권 확보를 염두한 인수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8일 매각공고가 난 대우증권은 다음달 2일 예비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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