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펀슈켓 떠나는 차문현 대표 "인터넷은행 최대 경쟁자…ICT 전문가에 바통 터치"

입력 2015-10-08 11:30:01 | 수정 2015-10-08 11: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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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 남기고 사퇴 의사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8일 임기 1년을 남기고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했다"며 "이에 따라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차 대표는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은 금융 시장 환경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것"이라며 "펀드온라인코리아 역시 변화에 부응해야 하는데 그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펀드온라인코리아 주요 주주들과 임직원들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차 대표는 2013년 9월 40여개 자산운용사와 증권 유관 기관 등이 주주로 참여해 만든 펀드온라인코리아 초대 경영자(CEO)로 선출돼 지난 2년 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저렴한 비용으로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판매 창구인 펀드슈퍼마켓을 운용한다.

차 대표는 "펀드슈퍼마켓을 만든 이후 플랫폼 개발, 전산 개발, 소비자 보호 등 기본적인 골격을 갖춰왔다"며 "하지만 출범 당시와 다르게 최근 금융 시장은 '모바일 환경'으로 완전히 바뀌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로의 변화를 대표하는 것이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며 "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회사들도 이베이(미국), 텐센트(중국) 등 쟁쟁한만큼 펀드온라인코리아도 젊고 역동적인 전문가가 맡아 강력한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카카오, 인터파크, KT 등 3개 컨소시엄.

이 중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카카오 컨소시엄은 KB국민은행과 한국금융지주, 우정사업본부 등이 손을 잡았다. 미국 온라인 상거래 기업인 이베이와 중국 인터넷 서비스업체 텐센트도 참여했다.

차 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펀드온리안코리아가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지만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6억8000만원, 영업손실은 78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자본금 100%에 달하는 21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기존 주주 40여 개 운용사 중 상당수가 미온적 반응을 보여 13곳만 증자에 참여했다.

미래에셋과 삼성, 에셋플러스운용 등 3개 운용사는 1차 유상증자 청약에서 미달된 120억원(57%) 규모 실권주 중 60억원 어치를 추가로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차 대표는 "51% 지분을 주겠다고 하면 참여하려는 곳은 많다"며 "하지만 일부가 지분을 과점하는 것은 펀드온라인코리아 설립 취지와 어긋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등이 부각하면서 ICT 기업과의 협업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런 기업들이 펀드온라인코리아에 관심을 보이면 주주들과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도 ICT 전문가가 펀드온라인코리아를 이끄는 것이 맞다고 차 대표는 덧붙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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