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도 쉬는데…추석 연휴 반납한 증권맨 "하루 전화 20통 받기도"

입력 2015-09-29 09:00:00 | 수정 2015-09-29 09:00:00
서울 신대방동 키움금융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기사 이미지 보기

서울 신대방동 키움금융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우리 형님이 여기를 추천하던데…"

"미국 증시가 떨어졌는데 연휴 끝나고 코스피는 괜찮을까요?"


수화기 너머로 투자자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주식은 처음이라는 '초보' 투자자부터 해외 증시와 국내 증시의 상관관계를 논하는 '베테랑' 개미까지 발신자들도 다양하다.

서울 신대방동 키움금융센터의 해외 파트 직원들은 올 추석에도 연휴를 반납하고 수화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데다 해외 투자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 연휴는 예년보다 조금 더 바빠질 것 이라는 게 그들의 이야기다.

◆'해외 투자' 증권맨, 구슬땀…명절 문의 수 갈수록 늘어

국내 증시가 열리지 않는 추석 연휴에도 자리를 지키는 증권맨들이 있다.

증권사에서 해외주식과 해외선물 FX마진(외환차익거래) 등 글로벌 투자와 관련된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다. 해외 증시 커버는 물론 연휴동안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일도 이들의 몫이다.

해외 투자 부문이 없는 중소형 증권사는 예외이지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 고객센터의 직원들도 연휴를 반납하며 고객 응대에 힘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해외 투자를 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명절 연휴도 예년보다 바빠졌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9월6일~10일) 고객문의 수는 전년 추석 연휴 대비 219% 증가했다. 올해 설 연휴(1월30일~2월1일)에도 26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키움금융센터 내부.기사 이미지 보기

키움금융센터 내부.


◆베테랑도, 초보도 "궁금해요"…명절 이후 문의 수 급증?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 나이트데스크에 근무하고 있는 박준현 주임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사무실 책상을 지키고 있다.

박 주임은 "국내에서 투자 수익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보니 최근 해외주식이나 해외선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며 "해외 증시는 우리나라 명절과 상관없이 열리기 때문에 평소 해외 투자를 하고 있는 고객들은 연휴에도 꾸준히 연락이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국내증시는 29일까지 휴장하지만 미국과 유럽 증시는 평소처럼 장이 열린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중추절 연휴를 맞아 거래를 쉬지만 나라별로 차이가 있다. 28일 하루 홍콩과 대만 증시가 휴장하는 반면 중국 증시는 이날부터 정상 거래를 시작했다.

박 주임은 "평소보다 문의 수가 적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명절 연휴마다 보통 하루에 10~20통 전화를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에 대해 높아진 관심 만큼 이들이 체감하는 투자자들의 질문 수준도 예전과 달라졌다. 과거에는 차트 보는 법처럼 간단한 질문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해외 시황 분석과 전망을 구체적으로 물어오는 고객들이 늘어났다.

박 주임과 같은 팀에 근무하고 있는 김영근 대리는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수치나 차트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질문들은 줄어든 편"이라며 "해외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숙지한 상태에서 깊이 있는 질문을 하는 투자자가 꽤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명절만 되면 주식이 처음인 초보 투자자들의 전화가 평소보다 많아진다는 게 그들의 이야기다. 이는 명절 연휴의 단골 대화 주제가 주식 투자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친구들이나 친족들과 대화를 나누다 주식이나 선물 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는 것.

한 증권사 해외선물 관계자는 "명절 연휴에 부모님 뻘되는 초보 투자자에게 전화로 해외선물 'A to Z'를 설명한 적도 있었다"며 "실제로 명절 연휴가 지나고 나면 고객들의 문의 수도 평소보다 훨씬 많아진다"며 귀띔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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