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결혼 잔소리' 서러운 삼촌·이모, 증시 판도 바꾼다

입력 2015-09-28 09:00:03 | 수정 2015-09-28 09: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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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명절이면 '결혼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서러운(?) 싱글족들이 있다. 자의든 타의든 결혼 적령기를 지나서까지 홀로 사는 쪽을 택한 이들에게 명절은 그리 즐거운 날만은 아니다.

오죽하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결혼 잔소리 피하는 꿀팁'이란 정보가 명절을 앞두고 부쩍 많아진다. "결혼 곧 합니다"란 문구가 씌어있는 '잔소리 금지' 티셔츠를 판매하는 곳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결혼 잔소리에 시달리는 싱글족들이 늘수록 이에 따른 특수를 누리는 곳도 있다. 물질적, 정신적으로 싱글족의 외로움을 먹고 매출 성장과 주가 상승 효과를 얻는 '나홀로 산다株'가 그렇다.

전문가들은 싱글족의 비중이 4인 가구를 뛰어넘어 늘고있는 만큼 앞으로 증시에서 '나홀로 산다株'를 대표하는 '간편가정식'(HMR) '편의점' '여행' 관련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GF리테일 165%·오뚜기 109% 주가 폭등 왜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편의점 대장주인 BGF리테일 주가는 165.36% 치솟았다.

올해 초만 해도 7만원 대를 맴돌던 주가는 20만원을 넘어섰다. GS리테일 주가도 2만원 중반대에서 6만원까지 143.27% 뛰었다.

간편가정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오뚜기신세계푸드, 풀무원 등은 각각 109.26%, 94.37%, 88.29% 상승했다. 여행 대장주인 하나투어도 82.28% 올랐다.

편의점과 간편가정식, 여행 등은 '나홀로 산다株'의 대표 종목으로, 이들의 주가 상승은 최근 싱글족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415만이었던 싱글족은 올해 501만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20년 뒤인 2035년에는 762만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27.1%에서 34%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년 뒤에는 열 가구 중 세 가구 이상이 싱글족이라는 얘기다.

특히 싱글족 중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의 젊은층이 35%에 달해 점점 늦어지는 취업과 결혼 시기가 싱글족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 싱글족 비중 올해 27%, 20년 뒤엔 34%까지 증가

증시 전문가들은 싱글족 증가와 같은 인구·사회적인 변화가 주식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다며 나홀로 산다株주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이런 변화는 국내 뿐이 아닌 미국(싱글톤), 일본(히토리구라시), 중국(단선후) 등 글로벌 전반의 현상으로 이미 추세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각국에서 싱글족이 늘면서 '싱글라이제이션' 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며 "'나혼자 산다'(MBC) '식샤를 합시다'(tvn) 등 TV프로그램에서도 이런 변화상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싱글족을 대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하는 것이 기업의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근거리에서 구매하고자 하고, 간단하게 조리해 먹으려 하는 싱글족 성향으로 편의점과 간편가정식 업계는 수혜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은 BGF리테일, 간편가정식은 신세계푸드가 유망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자체의 실적 개선은 물론 PB상품 확대를 통해 간편가정식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어 '나홀로 산다株'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지목됐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싱글족의 성장으로 간편가정식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간편가정식을 바탕으로 한 식품산업의 부가가치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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