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괜찮아, 추석이야"…'가짜 깁스' 매출 급증

입력 2015-09-27 14:00:00 | 수정 2015-09-27 14:00:00
한 연출용 소품 전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짜 깁스기사 이미지 보기

한 연출용 소품 전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짜 깁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오랜 만에 친지들을 만나 모두가 즐거워야할 명절이지만, 여성들은 꾀병 부릴 준비를 하고 있다.

27일 11번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판매된 '가짜 깁스'의 매출은 지난해 추석 연휴를 앞둔 3주 동안(8월13일~9월2일)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도 다치거나 피곤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일명 '꾀병 상품'들의 매출이 늘었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아이디어·이색상품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상위권에는 '연출용 다리깁스'(2만4900원)가 올라와 있다.

이 상품은 물에 적셔 다리에 붙인 뒤 압박붕대로 고정시키면 실제 깁스를 한 것처럼 굳어진다. '연출용 팔깁스'(1만5900원)도 인기다. 가짜 피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 '피캡슐'(1만4900원)은 젤라틴 캡슐에 식용색소와 설탕 등으로 이뤄진 가짜 가루 혈액이 들어있다. 침을 묻히면 가짜 피로 변하기 때문에 코피 등으로 위장이 가능하다.

이들이 포함된 G마켓 아이디어·이색상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49%나 증가했다.

여성들의 명절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다소 씁쓸한 통계이기도 하다.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가 운영하는 무료 온라인교육 사이트 '홈런'이 지난 1∼15일 회원 1482명(기혼자 896명·미혼자 586명)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혼여성의 48.9%(269명)가 '온종일 음식준비를 시키고 남자들은 TV만 볼 때 가장 화가 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친정에 안 보내주거나 늦게 보내줄 때' 18.9%(104명), '남편 내조를 못 한다며 잔소리할 때' 13.6%(75명), '친정 가면 잠만 자는 남편' 12.5%(69명) 등을 꼽았다.

추석 선물로는 뭐니뭐니해도 '돈'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9월 들어 21일까지 옥션에서 판매가 가장 많이 증가한 상품은 문화·도서 상품권으로 170% 늘었다. LA갈비·찜갈비(수입쇠고기)가 83%, 커피세트가 69%, 비타민·미네랄이 51%, 멸치가 49% 등이 뒤를 이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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