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4파전 '각축'…증권가 "카카오·인터파크 유력"

입력 2015-09-23 14:00:31 | 수정 2015-09-23 14: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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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 만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박차를 가하면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후보군이 사실상 4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 컨소시엄과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산업 성장 신호탄 될 것"

금융위원회는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틀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위한 1차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오는 12월 최대 2곳의 사업자를 발표한 뒤 내년 상반기에는 본인가를 낸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란 소수의 영업점, 또는 영업점 없이 업무 대부분을 자동화기기(ATM), 인터넷 등 전자매체를 통해 영위하는 은행을 의미한다.

국내 금융기관들과 정보통신기술(ICT)업계는 물론 유통업체들까지 뛰어들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기 위한 각축전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까지 인가를 받기 위해 뛰어든 곳은 카카오와 KT, 인터파크, 500V 컨소시엄 등 네 곳으로 압축된 상황.

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개인 고객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 모바일뱅킹 등을 활용, 고객수 면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터파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SK텔레콤과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 GS홈쇼핑·NHN엔터테인먼트 웰컴저축은행 등이 참여한다. 이로써 금융과 통신, 유통 등 다양한 업종군이 포진하게 됐다.

KT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을 주축으로 GS리테일·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인포바인 등이 뛰어 들었다. 500V는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정상화추진위원회 등이 함께 구성됐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은 계좌개설은 스마트폰으로 가능하고 이체는 메신저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생체인식 인증으로 가능하게 된다"며 "대출에 있어선 기존 신용 평가 이외에 이종산업의 고객 정보를 활용한 신용 분석이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은 정부의 정책적 보호와 지원 아래 시작되는 본격적인 핀테크(금융+기술) 산업 성장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증권가 "카카오·인터파크 컨소시엄 유력할 듯"

증권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드러난 컨소시엄 중 카카오와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예비인가 후보로 가장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 컨소시엄의 경우 국내 3800만명의 이용자수를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최대 계좌수 확보가 가능하고, 모바일 생태계 구현을 선도하고 있어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기존 플랫폼이 있어 추가 비용 부담이 거의 없다"며 "모바일 생태계를 기반으로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도 "모바일 분야에서 우리 만큼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없을 것"이라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KB국민은행의 모바일 뱅킹 등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연구원은 "ICT업계 관계자들은 가장 유력한 후보는 카카오라고 입을 모은다"며 "정부가 밝힌 '해외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 '새로운 핀테크 모델'을 원한다면 답은 카카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카카오 다음으로 유력한 후보다. 개인 뿐 아니라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 연구원은 "인터파크 자회사인 B2B쇼핑몰 아이마켓코리아에서 취급하는 품목만 100만개가 넘는다"며 "이는 국내 소상공인·중소기업 대부분을 아우르는 수준으로, 해당 기업들의 신용등급까지 데이터 베이스가 구축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는 국내 최대 티켓 사이트이자 온라인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고객 정보(성향, 취미 등)에서부터 소득 수준에 대한 분석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도 "우리는 커머스 기반 업체로서 가입자들의 구매패턴과 경제활동 등 실거래 기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단순히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것과는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KT컨소시엄의 경우 자회사 BC카드 기반의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카카오, 인터파크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이 발달해 있는 해외 사례를 살펴볼 때, 통신 주도의 인터넷은행이 성공했다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500V는 소상공인 등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특화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자본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유력 후보군에서 사실상 멀어졌다는 평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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