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가 루나를 만나면…이통사 웃게할 '히든카드' 될까

입력 2015-09-09 14:46:31 | 수정 2015-09-09 14: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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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PD표 새 예능인 '신서유기'와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가 이통통신사 실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새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지양하는 신서유기는 이통사 실적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고, 저렴한 가격의 루나는 소비자의 콘텐츠 소비를 더욱 부추길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 신서유기 모바일 전용 콘텐츠 활성화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처음 공개된 신서유기는 10분짜리 5편 방송의 재생 수가 4일 만에 900만을 넘어섰다.

예고편 등 다른 클립 영상까지 합치면 1500만을 돌파, 2000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존 웹드라마 형식의 모바일 전용 콘텐츠가 회당 재생 수 20만을 넘지 못했던 걸 감안하면 '대박'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신서유기는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 시리즈를 통해 국민PD로 자리잡은 나영석PD가 새롭게 만드는 작품으로, 강호동·이승기 등이 중국 시안을 여행하는 내용을 담았다.

출연자들은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를 설정하고 여행 과정에서 7개의 드래곤볼(여의주)을 찾아다니며 게임을 벌인다. 이는 일본 만화 '드래곤볼'을 접목시킨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서유기와 같은 새로운 형식의 모바일 전용 콘텐츠가 이동통신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 회당 3~13분으로 짧게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동시간에도 쉽고 간단하게 시청할 수 있다"며 "모바일 콘텐츠를 보려면 최소한 한달 2~3기가바이트(Gbyte)의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6Gbyte 또는10Gbyte 이상을 지원하는 요금제로의 이동을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통3사가 출시한 데이터중심 요금제를 살펴보면 4만9900원~5만1000원 요금제가 6~6.6Gbyte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3사 모두 5만9000원 요금제가 10Gbyte의 데이터를 주고 있어 기존 5Gbyte 이하 요금제를 사용하던 가입자의 10~15%는 데이터중심 요금제 4만9000원 이상을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이통사의 LTE ARPU는 평균 2000원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콘텐츠 수요 증가로 가입자들의 데이터 트래픽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하반기 이통3사의 ARPU는 1%내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았다.

◆ 루나, 단말 구입비 낮춰 데이터 사용 증가

최근 SK텔레콤이 도입한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는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을 늘리는 또 다른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루나의 등장으로 단말기 구입 부담이 낮아진 소비자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루나는 PC제조사인 TG&CO가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사에서 제조한 스마트폰. 사양은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8보다 높고 출고가는 이보다 20만원 낮은 40만원 대다.

만약 갤럭시 A8을 사지 않고 루나를 선택할 경우 소비자는 월 8000원 이상의 요금을 더 지불할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루나는 지난 4일 정식 판매를 시작한 이후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아직은 SK텔레콤만 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당분간은 그 수혜가 SK텔레콤에만 국한될 것"이라면서도 "이같은 추세는 조만간 KTLG유플러스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루나 스마트폰은 소비자로 하여금 더 많은 데이터 사용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모바일 환경에서의 콘텐츠 소비를 더욱 늘릴 것"이라며 "이는 모바일 전용 콘텐츠의 제작을 가속화하는 선순환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또한 이통사의 ARPU 증가로 귀결돼 결국 통신사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통사들은 마케팅 경쟁보다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데이터 사용 증가와 기기변경 증가 등 긍정적 요인을 감안할 때 이통사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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