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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목줄 잡힌 코스피…애타는 '中 경기부양책'

입력 2015-09-02 11:01:17 | 수정 2015-09-02 1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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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중국 발(發) 악재로 또 1900선이 무너졌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국내 실물 경제에 입히는 피해가 서서히 가시화되기 시작하면서 외국인은 여전히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부양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여전히 불확실해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따라 반등 시점을 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61%까지 떨어지며 1883.50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지수는 일주일 만에 1900선 붕괴는 물론 1880선까지 내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한번 부각되면서다.

중국 정부는 전날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집계돼 직전월 수치인 50.0과 시장 예상치 49.8을 모두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차이신 8월 제조업 PMI도 47.3을 기록해 직전월(47.8)에 미치지 못했다.

그동안 우려로만 존재했던 경제상황이 서서히 국내 경제에서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국내 수출이 39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해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고 발표했다. 유가 하락과 중국 톈진항 폭발사고의 영향이라는 게 산업통상자원부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 국내 증시 수급은 거의 공백상태다.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20거래일 연속 주식을 무섭게 팔아치우고 있다. 이 기간에만 무려 4조1855억원 순매도였다. 최근 안도 랠리를 이끌었던 연기금의 순매수도 서서히 줄어들면서 기관도 기댈 곳이 사라졌다. 기관은 전날 14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에 앞서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특히 국내 증시에 중요할 것"이라며 "중국 경기둔화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제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발 벗고 나선 모양새다. 우선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증시 부양을 위해 상장기업들의 인수·합병(M&A)과 자사주 매입, 배당금 인상 등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장사의 우선주를 내다 팔고 채권 발행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자사주 매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상장기업들이 국내 기업 인수합병에 나설 경우 금융 지원과 함께 규제 완화로 돕고, 해외 기업을 인수하면 신디케이트론 등의 지원을 할 예정이다. 신디케이트론은 복수의 금융기관이 동일한 조건으로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을 말한다.

중국 인민은행도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인민은행은 전날 역(逆)환매조건부 채권(역RP) 발행 방식으로 1500억 위안(약 27조4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최근 2주 간 유동성 지원을 위해 역RP 등으로 모두 20회에 걸쳐 9600억위안을 시중에 투입하고 있다. 또 위안화의 과도한 절하를 막고자 시중은행 선물환 대금의 20%를 인민은행에 예치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눈을 돌려 자본 유출에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지난달 28일 중국 관영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상무부와 인민은행 등은 외국인 부동산 구매자들이 은행 대출이나 외환 거래를 할 경우 등록자본금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는 규정을 삭제하기로 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모멘텀(상승동력) 부재 속에서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당분간 섣불리 장세를 예단하기보다는 글로벌 증시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며 "G2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히면 중장기적 방향성 탐색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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