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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초여름 증시 데자뷰…그 결말은?

입력 2015-08-31 10:53:41 | 수정 2015-08-31 10: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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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내 증시는 지난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양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스탠리 피셔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금리인상 우려가 재부각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증시 상황이 2013년 여름 당시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신흥국 부도 공포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우려 때와 유사하다며 이를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2013년 6월 이른바 '테이퍼링 쇼크'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미국 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 기자회견에서 연내 양적완화 축소 시작과 2015년 중반 이후 양적완화 종료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테이퍼링 발표 이후 일주일 만에 1900선에서 1700선으로 수직낙하 했다. 당시 6월 한 달에만 지수는 11% 넘게 빠졌다. 외국인은 이 기간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9000억원을 팔아치웠다.

중국 경기침체 우려도 불거졌다. 2013년 6월 중국 물류구매연합회 제조업 PMI가 직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50.1로 발표됐고, 7월 HSBC PMI 확정치도 1포인트 급락한 48.2를 기록해 중국 경기침체를 본격적으로 알렸다.

여기에 2013년 7월 발표된 6월 중국 수출입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와 0.1% 동반 감소하며 우려는 증폭됐다. 중국 경제에서 당시 여름 처럼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경기 우려는 신흥국 전체로 번졌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시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말레이시아 링깃 등의 가치가 연초 대비 급락했고, 원화 가치와 코스피도 각각 9.8%와 11.5% 떨어졌다"며 "다만 9월 이후 점차 개선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교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미국 Fed는 테이퍼링 관련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당시 강경 매파로 꼽히던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은행 총재가 나서 "강력한 테이퍼링은 단행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도 2013년 7월 경기우려에 대한 시각이 번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 감세와 철도투자 확대에 의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수출기업 지원조치 등 3대 경기부양조치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원·달러 환율은 2013년 초여름 1170원대까지 올랐던 것이 그 해 말 1050원대로 하락했다. 연말 코스피지수도 그 해 6월 대비 15% 가량 상승했다. 외국인 역시 하반기에만 13조3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는데, 8~10월 사이에만 13조9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보다는 2013년 가을 '안도 랠리' 쪽으로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우선 당장 이번주 발표될 미국 ISM 제조업지수와 소매판매, 고용지표, 중국의 미니부양책 등이 당시 상황과 유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팀장은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 발표 당시 비농업취업자가 21만5000명 증가해 미국 중앙은행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바 있다"며 "이번에도 시장의 예상대로 20만명대를 웃돈다면 9월 FOMC에서 첫번째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는 기대가 고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지난 25일 정책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단기 유동성공급 확대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정례적 공개시장조작 외에도 추가로 단기유동성조작(SLO)을 통해 부양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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