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94.4조원…5년만에 '4.2배' 급증

입력 2015-08-27 10:00:00 | 수정 2015-08-27 10: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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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비보장형 상품 61.3조원, 주가지수 기초자산 상품 59.5조원
금융위 "파생결합증권 손실 규모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냐"


파생결합증권(ELS, ELB, DLS, DLB포함)의 발행잔액이 5년 전보다 4.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투자처로 인식된 점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6월말 현재 9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22조4000억원) 대비 4.2배 급증한 수준이며, 증권사가 총 자산의 26.5%를 차지했다.

이 중 원금비보장형 상품은 61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발행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규모는 59조5000억원으로 63%를 차지했다.

특히 파생결합증권 급증 과정에서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수형 ELS(주가지수연계증권)의 경우 투자자에 대해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기 위해 복수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형 ELS 중 기초지수 2개 이상 상품의 비중은 2010년 48%에서 올해 6월말 81.8%로 확대됐다.

기초자산으로 사용하는 지수는 개수가 많을 수록 기대수익률이 상승하나 어느 한 지수만 녹인 구간에 진입해도 손실을 볼 수 있어 투자자 리스크는 상승하게 된다.

증권사들은 투자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ARS(투자자문사의 자문에 따른 포트폴리오 성과를 지수화한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발행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ARS발행잔액은 지난 2013년 11월말 7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7월 15일 기준으로 5조5000억원 까지 불어났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발행 비중도 증가하는 가운데 넓은 영업망을 갖춘 은행 등 신탁을 통한 판매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신탁재산 내 ELS, DLS(기타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지난 2011년 3월말 5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8월말 20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위는 "파생결합증권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투자자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들은 판매경쟁과 수익률 확보를 위해 복수 지수 활용, 새로운 상품개발 추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파생결합증권 우려가 가중되는 데 대해선 "손실 규모가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최근 큰 폭 하락했지만 주요 녹인 분포구간(4500포인트~7850포인트)을 충분히 웃돌고 있고, 코스피200지수도 주요 녹인 분포구간(110포인트~160포인트)에 비해 아직 여유가 많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의 파생결합증권의 급증이 어떤 위험 요인을 갖고 있는지 사전에 점검하고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글로벌 금융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특정지수 상품 쏠림현상은 헷지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을 심화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증권사의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환매가 발생할 경우 발행사 신용위험 증가로 이어질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정도에 대해 다각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운용규제를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쏠림 현상에 따른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해당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 발생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증권사 대상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또 은행 등 신탁채널을 통한 파생결합증권 판매실태는 전면 점검하고 발생사 등의 시세조종 가능성에 대해 모니터링도 지속할 예정이다. ARS의 경우 발행은 허용하되, 사모형태로만 발행토록 하고 정보력이 부족한 일반투자자 대상 발행은 제한하기로 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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