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둠' 이종우 IBK證 센터장 "中 기준금리 인하 약발 없을 것…증시 더 내려간다"

입력 2015-08-26 14:16:42 | 수정 2015-08-26 14: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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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폭락 원인, 경기 탓 하는 건 어불성설(語不成說)…단순 '버블(Bubble)' 꺼지는 것"
"국내 증시, 추세적 상승 얘기하긴 일러…대형주로 대응해야"


'미스터 둠(Mr. Doom)'으로 불리는 여의도 대표적 비관론자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53·사진)은 26일 "중국의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는 증시에서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등 시점도 찾기 쉽지 않다"고 경고했다.

'여의도 최장수 센터장'인 이 센터장은 2000년과 2007년 국내 증시가 '대세 상승론'을 타고 달아오를 당시 "하락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대표적 인물이다. 실제 '닷컴 버블'과 '글로벌 금융 위기'로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치면서 그는 '최후의 비관론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센터장은 "최근 중국 증시의 폭락 원인이 경기둔화 우려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며 "지난 6월 상하이종합지수가 고점을 찍었을 때와 현재의 경제지표들을 비교해보면 별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증시에 대해서도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를 추세적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며 "다만 1800포인트대에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센터장과의 일문일답(一問一答)이다.

▶ 중국 정부가 두 달 만에 또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국 증시 폭락장을 진정시키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경기부양을 위해 사전 계획된 조치라기보다는 증시가 폭락장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급하게 내놓은 정책으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만큼 중국 정부가 현재 상황을 다급하게 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최근 증시 폭락의 핵심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조치가 아니다."

▶ 그렇다면 최근 두 달 간 중국 증시 폭락의 핵심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중국 증시 폭락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말이 안되는 것이다. 두 달 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5000포인트를 넘어 고점을 찍었을 당시에는 중국 경제가 더 없이 좋다는 얘기가 나왔다. 불과 두 달 후 한 나라의 경제가 극에서 극으로 치닫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기존에 만들어졌던 버블이 꺼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게 맞다."

▶ 일각에선 신용거래로 인한 매물은 상당 부분 해소가 됐기 때문에 곧 진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8월 2000포인트대부터 올 6월 5000선까지 거침 없이 밀고 올라갔다. 핵심은 레버리지를 통해 올랐다는 것이다. 이게 곧 버블이고, 현재 폭락장은 버블이 꺼지는 것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중국 경제가 망가졌기 때문이라고 보기보다는 주식시장 쇼크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 중국 증시의 반등 시점은 언제로 보나.

"1992년 중국 자본시장이 생긴 이후 증시에 나타난 특징은 전형적인 급등락장이란 것이다. 두 달 만에 지수의 절반 가까이가 내려오는 과격한 상황이 쉽게 펼쳐지는 것이다. 반등 시점을 알기 위해선 우선 폭락장세가 멈춰야 할 것이고, 그 이후 천천히 하락하면서 바닥 다지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2800선에서 반등이 나타난다면 3200선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서서히 내려가는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

▶ 코스피지수가 1800선 초반까지 내렸다가 이틀째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추세적 반등이라고 보기에는 아직까지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다만 투자자들이 판단하기에 지수가 많이 내려왔기 때문에 바닥에 근접했다는 인식은 어느 정도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지속적으로 상승 분위기를 타기에는 아직 때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9~10월 이후에 1차 반등 시점이 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폭은 미약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외적인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 증시 대응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달라.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기준으로는 가격 수준이 바닥까지 내려왔다고 생각한다.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조금씩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특히 올 상반기 실적 대비 주가가 많이 빠진 종목들을 선별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다."

▶ 국내 증시 환율 수혜주는 어떤가. 최근 '전차주(電車株)' 얘기가 많이 나온다.

"환율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현대차, 기아차 등은 자체적인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오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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