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北 불안요인에 '폭락'…코스피, 2년來 최저·코스닥 5%↓

입력 2015-08-21 09:19:54 | 수정 2015-08-21 09:21:58
국내 증시가 대북 지정학적 위험요인(리스크)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스피는 단번에 1900선이 붕괴되며 1860선으로 추락, 연중최저점을 다시 썼다. 코스닥 역시 4% 넘게 빠지며 620선으로 폭락했다.

21일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9.40포인트(2.06%) 급락한 1875.15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중 최저 수준이다. 지수가 1850선에 거래됐던 것은 지난 2013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전날 남북한은 최전방 서부전선인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포탄을 주고받는 경고성 포격전을 벌였다. 북한군이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76.2㎜ 직사화기와 14.5㎜ 고사포로 추정되는 화기로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포탄을 발사하자 우리 군은 155㎜ 자주포로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대응사격에 나섰다.

코스피지수는 2.70% 급락한 1862.79에 장을 출발, 개장 직후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팔자'에 1850선 중반까지 밀려났다. 이후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축소하면서 1860선에서 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코스닥은 4.74% 하락한 625.56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 한 때 61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이 장중 610선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 3월11일(저가 616.43) 이후 5개월 반만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위험요인(리스크)이 단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더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북한의 포격 도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증시는 대북 위험요인까지 반영하게 됐다"며 "금융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과 증시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92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하고 있다. 외국인은 장 초반 87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이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투자가 62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총 833억원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은 차익 거래가 21억원, 비차익거래가 129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총 1313억원 순매수다.

전 업종이 하락세다. 의료정밀이 4% 넘게 빠지는 가운데 종이목재, 의약품,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등도 3%가량 하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1.84% 하락 중이며 한국전력 현대차 SK하이닉스 SK텔레콤 신한지주 아모레퍼시픽 기아차 등도 모두 약세다. 시총상위주 중에서는 네이버만이 유일하게 소폭 반등했다.

코스닥은 36.74포인트(4.07%) 하락한 629.97을 기록했다. 개인은 169억원, 기관은 21억원 순매도다. 외국인은 유일하게 186억원 매수우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0원(0.27%) 오른 1188.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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