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율전쟁 가세하나…코스피 출렁·원·달러 환율 급등

입력 2015-08-11 14:08:59 | 수정 2015-08-11 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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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자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유럽연합과 일본 등이 화폐가치를 낮춰(유로화 약세·엔화 약세) 경기를 부양하는 환율전쟁을 지속해온 가운데 중국도 이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자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 수출주(株)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전반에서 자금 유출을 부추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2020선을 회복했다가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해 1990선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 탓에 오후 1시4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1% 내린 1997.05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가 하락 쪽으로 방향을 튼 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습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10일 고시환율인 6.1162위안보다 1.86% 상승한 수치다. 이같은 위안화 가치 하락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0.7%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인민은행은 공고문을 통해 "위안화 강세가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기준환율의 2%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중국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인민은행이 변동폭을 3%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장중 20원 넘게 출렁이며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 때 1177.40원까지 치솟아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현재 1175원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건 어느 측면으로 봐도 국내 경제와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융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데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경기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원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지 않는 한 국내 수출주가 중국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불안 요인.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발표한 뒤 코스피지수가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중국이 본격적으로 환율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건 아니지만, 이같은 기습 절하는 증시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신흥국 자본 유출은 더욱 거세지고, 글로벌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가격 경쟁력 차원에서 국내 수출주도 부담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면 아시아 금융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아시아 신흥국의 자본이탈에 대한 경계감을 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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