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위태

'G2' 안갯 속 헤매는 증시…"보수적 접근 바람직" (종합)

입력 2015-08-10 11:20:54 | 수정 2015-08-10 11: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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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G2(미국·중국)발(發)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보수적인 주식 전략을 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외 불안과 더불어 내부적으로 기업 이익 모멘텀(동력)까지 약해진 상황에서 주식 비중을 늘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주요 수급 주체인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 속에 장중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지수가 장중 2000선을 하회한 건 지난 달 9일 이후 한달 만의 일이다.

나중혁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 뿐 아니라 신흥국 증시 전반의 매력이 떨어졌다"며 "코스피는 3분기까지 약세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국내 증시는 줄곧 조정 흐름을 지속했다"며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선진국으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주말 간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난 것이 지수 하락의 원인"이라며 "특히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전망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걸로 기울면서 투자심리가 나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비농업부문 고용이 21만5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마켓워치 조사치인 22만명을 소폭 밑돌았지만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7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5.3%를 나타냈다.

시장에선 7월 고용 지표를 통해 오는 9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7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8.3% 감소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1% 감소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대외 불안과 더불어 대내적으로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도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나 팀장은 "2분기 GDP가 부진한 상황인데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질 수 있겠냐"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기업 실적이 부진한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시장엔 부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분기 기업 실적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9월 전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선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보단 보수적 대응을 짜는 게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시점과 기업들의 이익 반등 추세 등을 감안하면 증시 조정은 1~2개월 정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분할 매수'하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팀장 역시 "코스피는 2000선이 깨진 뒤 복원력을 발휘하겠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로선 코스닥시장이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실적 발표가 끝나는 이번주 이후 투자 시점을 모색하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순환매 장세 성격이 강한만큼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이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순환매란 특정 업종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조정을 거치는 동안 소외됐던 업종이 '키맞추기' 차원에서 뒤늦게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유틸리티와 금융 업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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