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위태

오승훈 대신證 "G2 경기불확실성↑…보수적으로 접근해야"

입력 2015-08-10 10:24:16 | 수정 2015-08-10 10:24:16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일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과 중국 등 이른바 G2 국가의 경기 불확실성 영향에 한 달여 만에 장중 2000선을 하회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증가하자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비농업부문 고용이 21만5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인 22만명을 소폭 밑돈 것이다. 7월 실업률은 직전월과 유사한 5.3%를 나타냈다.

미국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통해 오는 9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재부각된 것이 투자자들을 위축시킨 셈이 됐다.

중국 경제지표도 동반 부진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7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1% 감소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오 팀장은 "주말 간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나란히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난 것이 이날 지수 하락의 원인"이라며 "특히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전망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걸로 기울면서 투자심리가 나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내적으로는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의 부재가 여전하다는 게 오 팀장의 지적이다. 지난 2분기 실적과 더불어 앞으로 하반기 역시 밝지 않다는 게 그의 전망.

그는 "올 2분기 기업들의 총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이지만 조선업종을 제외하면 오히려 3% 늘었다"면서 "그렇게 나쁘지 않은 실적임에도 불구하고 '깜짝실적'을 낸 업종인 에너지·화학 분야의 향후 실적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급과잉 우려에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고꾸라지면서 올 2분기 국내 증시 실적시즌에서 주인공으로 급부상한 정유화학 업종이 하반기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RI) 가격이 지난 3월 이후 44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8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보수적 대응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코스닥시장의 실적 발표가 끝나는 이번주 이후 투자 시점을 모색하라는 것.

오 팀장은 "코스피는 2000선이 깨진 뒤 다시 복원력은 발휘하겠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모멘텀 플레이는 가능하겠지만 추세적으로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시장이 현재로선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실적 발표 등 리스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실적 시즌이 거의 끝날 무렵인 이번주 이후에 투자 시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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