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자카르타 한복판 랜드마크에서 움트는 '금융 한류'

입력 2015-08-06 15:02:37 | 수정 2015-08-06 15: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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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제치고 거래량 기준 1위
NH투자증권, IB 라이센스 취득…현지인 채용 대폭 늘려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Soekarno–Hatta)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40분을 달려 자카르타 시내로 진입하면 50층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에쿼디 타워(Equity Tower)'와 마주하게 된다.

은빛 유리로 둘러싸인 이 타워는 자카르타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랜드마크 빌딩이다. 주변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 기관들의 본사뿐만 아니라 외국계 증권사들이 즐비할 정도로 상업금융의 중심지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 기라성 같은 외국계 증권사들을 제치고 이 랜드마크 빌딩 최고층에는 국내 증권사인 KDB대우증권이 들어서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서 전체 거래량 기준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이곳에 시장에 확실히 자리매김한 상태다.

새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경제 발전을 이뤄내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 그 중에서도 2억5000만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 증권사들의 움직임은 바쁘다.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조금씩 '발아'하고 있는 금융 한류의 모습을 [한경닷컴]이 직접 찾아가 살펴봤다.

◆ KDB대우증권, 리테일 앞세워 체결건수·거래량 1위 '우뚝'

인도네시아 개인 주식투자 인구는 최대 50만명으로 추산된다.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구 수를 고려하면 전체 국민의 약 0.2%만이 주식거래를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개인 주식투자 비율이 전체 인구의 약 10%, 중국이 5%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증권사들 입장에서 인도네시아는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인 것이다.

거대한 금융 소비자가 잠재해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사업을 펼치기에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우선 금산분리가 제대로 이뤄져 있지 않아 현지 대기업들의 계열사 은행 혹은 증권사 소유가 흔하다. 개인 주식투자 인구는 50만명에 그치고 있지만 증권사는 무려 130여개에 달할 정도다.

두번째는 빈부격차의 심화, 중산층 인구의 부족으로 아직까지 자본시장이 발달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리테일(개인금융) 영업방식에 익숙해 있는 국내 증권사들로써는 현지에서 기관영업과 외국인을 상대로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른다.

대우증권은 2007년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증권사인 이트레이딩증권에 지분 참여로 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3년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워 올해 체결건수 1위, 거래량 1위 등을 기록하며 현지에서 가장 활발한 리테일 사업을 펼치고 있는 증권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인도네시아 법인 리서치 센터를 본격적으로 꾸리고 기관과 외국인 대상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리테일 사업에 강점이 있지만 아직 인도네시아 개인 주식투자 인구가 많지 않아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류성춘 KDB대우증권 인도네시아법인장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금융 당국으로부터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자격인 언더라이팅 라이센스를 취득했다"며 "리테일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00억루피아(한화 약 26억원) 가량을 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 정도다. 대우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은 3800억루피아(한화 약 330억원)의 자기자본으로 운영되고 있다.

류 법인장은 "이곳에서 내는 수익은 대부분 현지 사업을 위한 재투자에 쓰이고 있다"며 "한국에 있는 본사에서 해외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해 단기적 관점이 아닌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철저한 현지화 집중…109등→27등 '껑충'

2008년 자카르타에 사무소만을 두고 있던 NH투자증권은 2009년 인도네시아 증권사인 코린도(KORINDO)증권 지분 60%를 인수하며 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당시 코린도증권은 130여개 증권사 중 109등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던 소형 증권사였다.

NH코린도증권(NH투자증권)은 철저히 현지 인력으로 운영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법인 전체 75명의 인력 중 2명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다 현지 사람이다.

김종관 NH코린도증권 지사장은 "현지인 중심으로 법인을 운영하면서 인도네시아 금융 당국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과 밀착 교류를 하는 데 집중해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던 증권사를 6년 만에 20위권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NH코린도증권은 지난해 경상이익 기준 10억원 가량의 수익을 냈다. 아직까지 사업 초기이지만 최근 한국에 있는 본사에서 1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해주는 등 본격적인 인도네시아 사업 담금질에 들어갔다.

김 지사장은 "밸류를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리테일 부문에선 국내 증권사들이 앞선다"며 "앞으로 IB부문을 강화하고 DR 발행 관련 사업도 활성화되면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키움증권이 IMF 시기 전부터 이곳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던 동서증권을 2009년 인수해 들어온 상태고, 한국투자증권도 사무소를 개설했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현지 증권사 인수 및 공동 사업 추진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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