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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이크론' 공습에 놀란 SK하이닉스…주가 추스르기 나설까

입력 2015-07-15 09:32:15 | 수정 2015-07-15 11: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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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대표주(株)인 SK하이닉스 주가가 실적 부진 우려에 중국의 마이크론 인수설까지 겹치면서 속절없이 미끄러졌다.

지난해 6월 사상 최초로 마의 벽이었던 5만원을 깬 지 1년 여 만에 주가는 다시 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 업체의 마이크론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은데다 실적 경계감도 지나친만큼 현 시점에서는 저점 매수에 나서도 좋을 때라고 조언했다.

◆ 中 칭화유니그룹 "마이크론 인수하겠다" 제안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66% 떨어진 3만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3만원대로 내려간건 지난해 4월 29일(3만9700원) 이후 1년5개월 여 만의 일이다.

주가 급락의 원인은 중국발(發) 대규모 인수합병(M&A)설이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메모리반도체 세계 3위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칭화유니그룹은 마이크론 측에 인수 가격으로 230억 달러(한화 약 26조280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가격은 21달러(2만4000원)로 지난 13일 종가에 19.3%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칭화유니그룹은 중국 명문대학인 칭화대가 1988년 설립한 회사로, 현재도 칭화대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세계 1위, 2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SK하이닉스와 함께 삼성전자 주가도 전날 3.24% 밀렸다. 반면 마이크론 주가는 11% 넘게 급등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칭화유니그룹의 마이크론 인수 제안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인수가격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 아니고, 지분 3.1%를 보유한 아인혼(그린라이트캐피털 회장)이 강력하게 반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마이크론은 미국 유일의 메모리반도체 업체"라며 "미국 기술 산업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미 정치권과 규제 당국이 중국 측의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의미있는 경쟁력을 갖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며 "과도한 우려를 반영한 낮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을 볼 때 현 수준에서는 반도체 업체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칭화유니그룹이 마이크론을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마이크론은 미국 성향이 강한 기업으로, 경영진이 중국 기업에 회사를 매각하는 부분에 대해 거부감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마이크론 실적이 다소 저조하지만 흑자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며 "일본 엘피다를 인수한 뒤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매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꼭 이번 인수가 아니더라도 중국 업체들이 언제든 반도체 업체 M&A에 나설 수 있다는 걸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반도체 산업의 지형 변화는 결국 한국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산업에 있어 위험 요인이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발표한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반도체를 제시했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메모리반도체 산업 진출에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거대 자본을 가진 국가가 잠재적 진입자로 등장한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메모리반도체(D램) 업체들은 중국 정부 제안을 적극 검토해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을 대가로 기술 유출에 대한 위험을 짊어질 지 아니면 독자 행보를 지속할 지에 대한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 2분기 실적 우려 이미 반영…저점 매수 유효

2분기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해서는 투자업계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D램 수요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낮아져있어 실적 우려도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실망스러운 3분기(8월 결산법인) 실적을 발표하면서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우려감이 높아졌다"며 "하지만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경쟁사만큼 실망스럽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SK하이닉스 매출이 전 분기 수준인 4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6.5% 감소한 1조5900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물량보다 가격"이라며 "D램 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낮으면 생산업체들이 보수적인 공급 대응에 나서기 때문에 오히려 견조한 가격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D램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충분히 반영돼 있는 현재 주가는 오히려 상승 가능성을 노릴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와 달리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C수요 부진으로 4~5월 PC D램 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도 예상을 밑돌 것"이라며 "D램 가격 하락으로 SK하이닉스의 2분기 D램 사업 영업이익률은 1분기(43%)보다 낮아진 38%에 머물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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