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아프리카TV, '백주부' 못지않은 인기 BJ 포진…홈쇼핑·MCN도 접수할까

입력 2015-07-13 11:00:00 | 수정 2015-07-15 10:47:13
아프리카TV BJ 스튜디오.기사 이미지 보기

아프리카TV BJ 스튜디오.



4평 남짓한 방안에 컴퓨터와 캠코더, 조명, 푸른색 크로마키벽이 꽉 들어차있다. 그 한 가운데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BJ(브로드캐스팅 자키)가 자리잡고 있다.

단출해 보이는 이 방안에서 해마다 35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별풍선'이 돈으로 바뀐다는 그곳, 아프리카TV 본사를 지난 8일 [한경닷컴]이 찾았다.

경기도 분당구 판교동에 위치한 아프리카TV 본사 8층에는 4개의 방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줄지어 있다. BJ들이 사용하는 스튜디오다.

"보통 BJ들은 집이나 개인 공간에서 방송을 진행하지만 이 곳 스튜디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진행하는 스포츠 중계 방송이나 화면 뒷배경이 필요한 경우에는 스튜디오가 유용하게 쓰이죠."

이대우 아프리카TV IR 팀장이 문을 연 방은 방금 전까지 스포츠전문 BJ가 미국프로야구(MLB) 경기를 중계한 방이였다.

열기가 채 식지 않은 키보드와 모니터가 BJ와 시청자간 뜨거웠던 소통 현장을 말해주고 있었다.

◆개인 방송 '마리텔'보다 먼저…매출 70% '별풍선'

아프리카TV는 국내에서 실시간 온라인 개인 방송 분야를 개척한 플랫폼 업체다.

외식 사업가 백종원이 출연하는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인기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달 간 34% 넘게 급등했다. 연초 2만원대였던 주가는 지난달 23일 4만1450원까지 뛰어올랐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온라인게임 '테일즈런너' 부문 매각을 마치며 사실상 개인 방송 플랫폼 사업을 제외한 다른 사업을 전부 철수한 상태이다. 현재 남은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도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회사 매출의 70%는 '별풍선'과 '퀵뷰' 등의 아이템이 차지하고 있다.

개당 110원(부가세포함)에 판매하는 별풍선은 시청자가 BJ에게 보내는 지원금 성격의 사이버머니다. BJ와 아프리카TV는 보통 6대 4 비율로 수익을 나눠갖는다. 퀵뷰는 본방송 시청 인원이 찼을 경우 방송을 볼 수 있는 유료 아이템이다.

이러한 아이템 매출은 아프리카TV의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매출의 나머지 30%는 광고에서 발생한다. 최근 회사는 그동안 비중이 크지 않았던 광고 매출을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통해 그동안 PC 전용뷰어에만 실었던 광고를 웹과 모바일로 점차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부터는 모바일 인기 동영상에 프리롤광고(본영상 시작 전 나오는 광고)를 넣기 시작했으며, 앞으로는 일반 동영상까지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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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살려 홈쇼핑·매니지먼트 사업 진출

아프리카TV는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라는 강점을 살려 올 하반기 홈쇼핑 사업에 진출한다.

처음에는 중소업체들과 연계해 서비스를 시작하고 점차 고객사와 제품군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TV의 홈쇼핑 진출은 소비자들이 TV 앞을 떠나고 있는 미디어·유통업계의 지각변동과 연결된다. 지금처럼 TV 시청률이 계속 낮아지면 판매자들은 자연스럽게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눈길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게 이 팀장의 생각이다.

"가게 주인(BJ)과 단골(시청자)이라는 끈끈한 유대관계가 생기고 일종의 커뮤니티가 형성될 것입니다. 물건에 대한 실시간 질의응답(Q&A)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요청 사항도 그 자리에서 바로 시현해 줄 수 있는 게 장점이죠."

예컨대 화장품 판매 BJ의 경우 그 자리에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부위에 제품을 발라볼 수 있다. 음식을 판매하는 BJ는 백주부(백종원 별칭)처럼 시청자 의견을 즉석에서 반영해 요리법을 변경하거나 시식해 볼 수도 있다.

플랫폼 수수료가 낮아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팀장은 아프리카TV의 홈쇼핑 수수료는 TV홈쇼핑채널은 물론 인터넷 오픈마켓, 소셜커머스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해 CJ오쇼핑과 연계해 진행한 파일럿 홈쇼핑 방송에서 아프리카TV가 가진 유통 창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당시 삼겹살 냉동만두 패딩점퍼 등을 포함해 10개 품목을 판매했었는데 대부분 물량의 80~90%가 판매됐고, 완판 제품도 꽤 많았습니다. 특히 혼자사는 독신남들이 값싼 음식료나 생필품을 중심으로 높은 구매력을 보여줬습니다."

아프리카TV는 하반기 매니지먼트 사업에도 뛰어든다. 최근 인기 BJ들이 연예인과 맞먹는 팬층을 확보하면서 이들을 지원·관리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사업이 수익 모델로 떠올랐다.

MCN은 1인 창작자의 콘텐츠 촬영장비, 교육, 마케팅 등 비즈니스 기반을 지원하고 채널에서 얻는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 모델을 의미한다.

유튜브 생태계를 기반으로 태어난 MCN은 최근 미국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미디어 거물 디즈니와 드림웍스가 MCN업체인 메이커스튜디오 어썸니스TV를 인수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10대들의 우상은 TV에 나오는 연예인이 아닌 유튜브 스타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들에게 인기 있는 셀러브리티 10위권 내 유튜브 스타가 6명이나 이름을 올렸죠. 미국 유튜브 스타가 한국에서는 아프리카TV의 BJ가 되는 셈입니다. 현재 국내 매니지먼트사를 파트너로 사업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美 유튜브 스타=아프리카TV BJ, 대중화 목표

이 팀장은 최근 추진 중인 신사업이 결국 아프리카TV의 대중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했다.

현재 아프리카TV의 월간방문자수(MUV)는 평균 700~800만명 수준으로, 유튜브나 페이스북(1500만~2000만명)에 비하면 차이가 큰 편이다. 시청자층도 10~20대와 남성에 몰려있다.

그러나 미디어업계 변화와 선두업체 인지도, 신규사업 성과가 맞물리면 향후 시청자층 확대도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홈쇼핑 서비스의 경우 중년층과 여성 시청자층 확보를 염두에 뒀다는 설명이다.

최근 개인방송 플랫폼 사업에 뛰어드는 후발주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3일 미디어업체 쿠그룹이 인터넷 방송플랫폼 '쿠티비(KooTV)'를 론칭했고, 포털 공룡 네이버는 다음달 연예인 개인 방송 생중계를 콘셉트로 한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브이' 출시를 예고했다.

"후발주자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채널 수입니다. BJ들 역시 시청자 풀(Pool)이 많이 확보된 플랫폼에서 방송을 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아프리카TV의 인지도와 경쟁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 연예계 개인방송 보편화와 시장 확대 측면에서는 후발주자 진출의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실적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임직원 급여 인상과 화질 개선에 들어간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겠지만, 꾸준한 매출 증가가 마진 하락을 방어할 것이란 설명이다.

"아프리카TV는 콘텐츠 소싱 비용을 제외하면 모든 비용이 고정비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때문에 매출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마진이 좋아지는 구조입니다.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20~40% 증가한 600억~700억원, 영업이익률은 약 11%로 양호한 수준을 예상합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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