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참여 제한' 인터넷전문은행…증시 수혜株 어디?

입력 2015-06-19 14:07:50 | 수정 2015-06-19 14: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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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은산(은행-산업자본) 분리'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증시에선 벌써부터 '영업점 없는 은행'의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에선 일단 설립 기준이 완화됐다고 하더라도 적지 않은 자본이 소요되는 사업인 만큼 출자능력을 갖춘 증권사와 대형 ICT(정보기술) 기업들에 우선 라이센스(인가 자격)가 부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 은행 업무 확대와 관련해 보안·인증 관련 회사, 신용평가사 등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뒤 필요한 제반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곳들도 주가 상승 모멘텀(상승 동력)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인터넷은행에 대해서 산업자본인 비금융주력자의 지분한도를 기존 4%에서 50%까지 대폭 늘리고, 최저자본금을 시중은행의 절반인 500억원으로 낮추는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 개정안을 오는 9월 국회에 제출한 뒤 연내에 시범 사업자에 대한 인가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1~2개 사업자에 허가가 완료돼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장 큰 차별점은 영업점포가 없다는 점이다. 사업자 입장에선 점포를 유지·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선 점포 방문 없이 계좌 개설이 가능하며 입·출금 등 거의 모든 은행 업무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인터넷전문은행은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은행과 비교해 대출 금리 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등 수익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금융위가 은산분리 완화 조건에서 대기업집단을 제외키로 한 만큼 설립 참여 주체는 기존 은행권, 제2금융권, 금융기업, ICT 기업들이 후보에 오르지만, 기존 은행들이나 제2금융권에선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의 영업범위가 일반은행과 동일하기 때문에 결국 온라인 또는 비은행 고객 기반을 갖춘 참여자 중 자본력이 있는 증권사와 ICT 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이 우선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꼽았다.

이 같은 전망에 이날 주식시장에서 증권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증권 업종지수는 오후 1시35분 현재 전날보다 5.23% 뛰고 있다. 개별 종목 중에선 교보증권이 10%대 상승 중이고, SK증권, 대우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7%대 오르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 입장에선 업무영역의 확장 기회가 있고 은행 고객의 증권화 등 업무 연계도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ICT업계에서는 기존 금융권과 제휴 이력이 있는 곳이 유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CT 기업과 인터넷은행 제반 서비스 관련주들도 강세다. 다음카카오가 3%대 오름세며, 모바일 보안·인증 업체인 이니텍, 모바일리더, 라온시큐어가 5~9%대 뛰고 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직후부터 당장 실적이 나오는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란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설립 이후 4년이 지나서야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는 것.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될 경우 이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당장 큰 영향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 비용, 지분 규모 등에서 아직까지는 많은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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