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둠' 이종우 IBK證 센터장 "화장품·바이오株, 거품꺼지면 주가하락 넘어 존폐 위기"

입력 2015-06-17 14:47:57 | 수정 2015-06-17 15:11:19
"코스닥, 3분기까지는 버틸 것…대안 없다"
"日, 환율에 매달리는 이유에서 교훈 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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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둠(Mr. Doom)'으로 불리는 여의도의 대표적 비관론자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53·사진)이 "조만간 증시에 거품이 빠지면 기대감만으로 오른 일부 화장품·바이오 종목들은 주가 하락을 넘어 회사 존립 자체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센터장은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처럼 너무 오른 주가에 못이겨 스스로 무너지는 상황이 생겨날 것"이라며 "당시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다르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중·소형주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여의도 최장수 센터장'인 이 센터장은 2000년과 2007년 국내 증시가 '대세 상승론'을 타고 달아오를 당시 "하락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대표적 인물이다. 실제 '닷컴 버블'과 '글로벌 금융 위기'로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치면서 그는 '최후의 비관론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와 가격제한폭 확대 등을 변수로 요동치는 가운데 [한경닷컴]이 지난 15일 IBK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이 센터장을 만나 향후 국내 증시의 향방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 올 하반기 증시 어떻게 예상하나. 지난해 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전망했지만 예상과 달리 상반기 증시가 나쁘지 않았다.

"올 상반기 증시는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좋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올 하반기도 상반기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얘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관련 이슈가 있지만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다. 2013년 미국이 양적완화(QE)를 조기축소(테이퍼링)한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는 충격이 있었지만 결국 회복했다.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이번에도 큰 문제 없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 올 상반기 주인공은 코스닥시장이었다. 이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나.

"올 3분기까지는 갈 것이다. 코스닥 외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화장품과 바이오업종의 종목들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한다. 지인이라면 투자를 말리고 싶다. 2000년 닷컴 버블이 사라질 때처럼 자기 가격(밸류에이션·펀더멘털 대비 주가 수준)에 이기지 못해 스스로 무너지는 상황이 순식간에 올 수 있다. 주가 하락을 넘어 기업 자체가 존폐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중국 특수(화장품)'나 '신약 기대감(제약·바이오)'에 오른 주가가 마치 본인의 실력인 것처럼 착각해선 안된다."

▶ 실제 아모레퍼시픽 같은 화장품주들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나.

"예를 들어 중국에서 국내 화장품에 관세를 적용하는 것과 같은 악재를 만나면 순식간에 흔들릴 수 있는 게 화장품주다. 또한 중국인들이 국내 화장품의 질이 절대적으로 좋아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최근 일본이나 미국의 고급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중국인들이 이제 막 자유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우리나라가 운이 좋게 수혜를 누리는 측면도 있다. 만약 지금 화장품 주식을 담았다가 악재를 만났을 경우 영원히 지금의 주가 수준이 안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로 일부 중·소형주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있다. 주식시장이 투기판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별 영향 없이 자리 잡을 것이다. 1998년 가격제한폭이 15%로 확대됐을 때는 물론 IMF라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큰 과열 없이 자리잡은 측면도 있다. 일부 투기적인 자본이 몰리는 종목에 대해선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동성 측면에선 다를 게 없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됐다고 해서 더 오르거나 더 내리거나 하는 현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 어차피 '실력'이 안되는 기업은 상한선을 어디에 둬도 안오른다."

▶ 국내 자산가들의 돈이 중국 증시로 흘러들어간다는 뉴스가 많다. 현재 시점에서 좋은 투자처인가.

"현재를 기점으로 중국 증시는 20% 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 다만 중국 증시의 특징이 급등과 급락이다. 6000~7000포인트 수준까지 갔다가 1000포인트까지 내려오는 것이 금방일 수 있다. 한마디로 장기적인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머징(신흥국) 증시는 기본적으로 대세 상승 초기에 투자해야 한다. 현재 중국 증시가 그런 상황이라고 보지 않는다. 최근의 중국 증시는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단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 사상 최저 금리 시대다.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당분간 코스피 2000선 밑으로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방경직성은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본다. 다만 이러한 시기에 이웃나라인 일본이 저성장·저금리 시대를 맞이하면서 얼마나 환율에 집착했는지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 일부 국내 상장사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얘기가 나오면서 성장을 말하지만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고 보지 않는다. 점차 국내 증시에서 환율이 갖는 의미가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다."

▶ 현재 시점에서 어떤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하나.

"30년 가량 여의도에 있으면서 주식에 대해 얻은 단 한가지 답은 원래 주가 수준보다 떨어져 있는 것을 사면 결국 오른다는 것이다.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제자리를 반드시 찾아간다는 게 내 경험이다. 최근에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은 은행주와 화학주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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