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주목 e팀 ②

"호랑이ETF '수익 사냥법'이요? 소리없이 강해야죠"

입력 2015-06-17 09:44:11 | 수정 2015-06-17 09: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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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메카인 '여의도'는 사람이 곧 자산인 곳이다. 애널리스트(기업 분석가)나 펀드 매니저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하루에도 천문학적인 단위의 돈이 오가는 곳이 바로 여기다.
그만큼 일부 스타 애널리스트나 펀드 매니저의 경우 높은 몸값을 받고 회사를 옮겨 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뛰어난 사람(인재)만큼 중요하게 꼽히는 것이 팀워크. "혼자 만의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칭기즈칸(몽골제국 창시자)의 사상이나 "나의 비즈니스 모델은 비틀즈다"라던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의 철학은 모두 팀워크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한경닷컴]은 뛰어난 팀워크로 여의도 투자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팀을 만나 이들의 끈끈한 동료애와 성공담을 들어본다.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더욱 빛나는 주목 이(e) 팀이 여기 있다.
<편집자주>

호랑이의 사냥은 조용하다. 사자가 무리지어 요란하게 사냥에 뛰어든다면 호랑이는 나홀로 신중하게 사냥감을 지켜보다가 기회를 포착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본부의 '수익 사냥법'은 호랑이와 닮았다. 팀을 이끌고 있는 윤주영 본부장(상무·45)은 물론 이창헌 팀장(39), 서기훈 팀장(36), 안현수 대리(33), 이성규 대리(36), 김진 대리(33), 김지연 사원(28)은 모두 회사에서 과묵하기로 유명한 사람들이다.

지난 12일 찾은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빌딩 36층은 오가는 발소리마저 거슬릴만큼 조용했다. 적막한 고요함을 깨고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윤 상무와 팀원들에게 '소리 없이 강한' 수익 사냥법을 듣기 위해서였다.

◆국내 유일 ETF운용본부…학자 스타일 모임

'호랑이ETF'로 유명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ETF를 만들고 운용하는 게 이들의 주업무다.

ETF는 특정 기초자산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다.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다. 수익률은 해당 ETF가 추종하는 기초자산·지수에 연동된다. 투자자들은 시장을 전망하고 거기에 맞는 ETF를 사면 된다. 코스피 시장이 오를 것 같으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를, 반대의 경우라면 이를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를 사는 식이다.

미래에셋 타이거ETF는 다양한 상품과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이날 현재 타이거ETF는 총 55개로 국내 최다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순자산 총액은 4조원에 달해 업계 2위에 올라있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타이거ETF는 올 들어서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ETF운용본부를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하다. 그만큼 세분화와 특화가 가능해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 성과가 좋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는 ETF와 주가연계펀드(ELF) 부문을 함께 담당하는 인덱스펀드팀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운용본부는 2011년 처음 탄생했다. 총 7명의 팀원 중 윤 본부장을 포함한 5명이 4년동안 한솥밥을 먹어온 팀 창립 멤버들이다.

"다들 말 수가 적은 편이에요. 전부 이공계 출신인 데다 가방끈도 길어서인지 학자 스타일도 많고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 특성상 진득하게 앉아 시장을 들여다보는 일이 많은데, 그런 면에서 다들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조근조근 팀원들을 소개하는 윤 본부장의 말투에서도 특유의 차분함과 신중함이 묻어났다.

◆ 최다 라인업 '타이거ETF'…아이디어·설계능력 필요

대화가 많지 않다고 팀워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한 번 있는 회의시간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시간은 평소에 과묵한 팀원들이 유일하게 말 수가 많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팀 회의는 그동안 각자가 주시해온 시장 트렌드와 상품 아이디어를 풀어놓는 시간이다. 의견에 의견이 더해지면서 하나의 상품이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낸 상품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까지 55개의 타이거ETF가 탄생했다.

"글로벌 ETF 수가 5000개에 달하는데 우리나라에 상장된 것은 170여개에 불과합니다. 아직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상품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죠. 저희 팀은 ETF전담팀으로 독립성과 전문성이 높은 덕분에 상품 운용만큼 개발도 업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ETF를 포함한 패시브펀드는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새로운 지수 개념을 만드는 게 상품 개발의 핵심이다. 각각의 상품과 지수에는 시장을 바라보는 펀드매니저 개인의 시각이 반영된다.

ETF운용본부의 인사이트가 빛난 대표 상품이 'TIGER중국소비테마ETF'다.

윤 본부장과 팀원들은 2011년 일찍이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성을 예측했다. 중국의 내수와 소비력 성장에 따라 직간접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상장기업만으로 추종 지수를 만들어 상품을 내놨다. 최근 중국 관련 금융투자상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올 들어서만 이 ETF에 1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은 연초 이후 33%를 넘어섰다.

"이미 4년전에 내놓은 상품이에요. 최근 자금 유입이 급증한 것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영향력을 국내 투자자들이 실제로 체감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상품을 처음 선보였던 2011년에만 해도 테마 관련 ETF가 거의 전무했어요. 국내 테마관련 ETF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애정이 가는 상품입니다."

아이디어만 있다고 해서 상품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무형의 아이디어를 금융상품으로 개발하고 디자인하는 능력은 오랜 노하우와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게 윤 본부장의 설명이다.

미래에셋 ETF 운용본부의 상품 설계 능력은 'TIGER차이나A레버리지 ETF(합성)'에서 발휘됐다. 이 상품은 세계 최초 중국A주 시장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로, 중국 CSI300지수의 일간 변동폭 2배를 추종한다. 지난해 8월 설정된 이후 1년도 안 돼 순자산이 2000억원을 넘어섰고,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5%에 달한다.

"차이나A레버리지의 경우 다른 회사의 눈에도 분명히 보이는 아이디어였어요. 그것을 상품으로 디자인하는 능력이 저희가 가장 빨랐던 셈이죠."

◆'성실맨'돼야 하는 이유…"건강한 타이거ETF 만들 것"

좋은 사냥감(지수)을 골랐다면 얼마나 그것을 오차없이 잘 좇는 지가 사냥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미래에셋 ETF 운용본부 팀원들이 매일 말 없이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이유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상품이 지수를 정말 잘 좇아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매일 상품을 모니터링하면서 최대한 추적오차를 줄이는 게 저희의 몫이죠. ETF는 성실하고 엉덩이가 무거운 펀드매니저들이 잘하는 상품이에요."

팀의 목표는 누구나 타이거ETF만 가지고서도 자산 배분이 가능하도록 상품 라인업을 완성하는 것이다.

2002년 국내 시장에 처음 ETF가 도입된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많은 상품이 개발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은 넓어졌고, 보수는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국내 ETF 투자 환경이 더욱 좋아졌지만, 아직 ETF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과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팀원들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ETF만큼 투자자편에 있는 상품이 없습니다. 일반 주식 거래와 달리 세금이 따로 붙지 않고, 주식형 펀드에 비해 보수도 낮은 편입니다. 또 LP라는 독특한 제도로 유동성을 조절하기 때문에 거래량이 없어도 원하는 상품을 매매할 수 있죠. 앞으로도 국내 ETF시장에서 '소리없이 강하게' 아무리 투자해도 전혀 해가 없는 '건강한' 타이거 ETF를 만들겠습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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