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삼성물산이었다"

입력 2015-06-10 07:43:50 | 수정 2015-06-10 07:43:50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 삼성물산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은 합병 성공을 위해 파격적인 주주친화정책으로 주주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물산의 경영권은 곧 삼성전자 지배를 의미한다"며 "결국 삼성물산 지배 여부에 따라 삼성그룹의 삼성전자 지배력 유지가 결정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4.1% 제외시 총수일가의 삼성전자 보유지분은 13.2%에 불과하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지배력 유지를 위해서는 삼성물산의 경영권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삼성물산 지분 13.8%(1조4000억원)으로 삼성전자 4.1%(8조원), 삼성에스디에스 17%(3조5000억원) 등을 지배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삼성이 삼성물산 경영권 없이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무려 8조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엘리엇은 삼성의 약점을 정확히 꼬집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고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전날 합병 주주총회 결의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은 상법 안에서 진행돼 소송이 진행되더라고 삼성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합병 주총 이후 엘리엇이 추가적인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하거나,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다면 삼성에게는 큰 시련이 생기는 셈"이라고 했다.

삼성물산이 기존 주주를 포용하는 파격적인 주주친화정책을 내세우지 않는다면, 엘리엇이 주주를 위해 제시할 수 있는 방안이 더 많은 상황이란 추정이다.

합병이 무산되면 제일모직 주가가 급락할 것을 우려했다.

그는 "합병 무산시에도 삼성물산은 합병 비율 재산정 기대감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제일모직의 높은 주가수준은 합병 후 기업가치 개선 효과에 기반하기 때문에 주가 프리미엄이 소멸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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