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수의 자본시장 25시 ④

신경철 코스닥협회장 "메르스는 일시적, 2년내 코스닥 800갈 것"

입력 2015-06-05 06:09:17 | 수정 2015-08-11 13: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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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문에 코스닥 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앞으로 2년 안에 코스닥 지수가 800을 넘어설 것으로 봅니다. 코스닥 기업들이 많이 성장한 만큼 올 하반기부터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에 적극 동참해 청년 창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신경철 코스닥협회 회장(59·유진로봇 대표)은 코스닥 시장의 미래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그 근거로 펀더멘털(기업의 경제적 능력과 가치, 잠재적 성장성)이 좋은 코스닥 기업들이 많다는 점을 내세웠다. 코스닥이 상장회사수 1067개, 시가총액 193조 원(5월21일 코스닥지수 715.64 기준)으로 성장했고, 앞으로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코스피 코스닥 분리 방안'에 대해 그는 "다양한 의견들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할 문제다"라며 말을 아꼈다. '가짜 백수오(이엽우피소)' 사태에 휩싸인 내츄럴엔도텍과 관련해선 "제2의 내츄럴엔도텍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일반인들이 알기 힘든 바이오 또는 헬스케어 기업들의 밸류나 제품 관련 사항을 정부가 명확하게 평가해 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별관 코스닥협회 회장실에서 신 회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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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이 있는 코스닥'

-지난 2월11일 제9대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올해 목표는.

"꿈과 희망이 있는 코스닥’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과 기업 국가에 꿈과 희망을 주자는 것이다. 2012년 코스닥 기업의 연 매출이 총 141조원(2012년)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1.1%를 차지했다. 수출도 43조원(수출비중 30.8%)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도 코스닥 매출은 총 130조여원으로 GDP의 9%안팎이다. 코스닥 기업 종업원도 30만명 가까이 된다. 코스닥은 국가경제의 꿈이다. 주주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희망이 되자는 취지다."

-올해 사업 계획에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있던데.

"청년 창업에 코스닥기업이 적극 참여하려는 것이다. 중기청에서 운영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TIPS에 운용사로 참여하려고 한다. TIPS는 민간 운용사가 투자하는 (창업)기술기업에 국가가 추가로 자금을 지원해 창업을 독려하고 사업 실패의 리스크를 줄여주는 제도다. 자금은 운용사에서 1억원, 중기청에서 5억원 등 총 6억원까지 지원한다. 좀 더 확장하면 10억원까지 가능하다.

창업하려면 자금 뿐 아니라 기술동향과 시장개척에 대한 컨설팅 등 기존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 현대자동차 다음카카오 등 큰 기업이 TIPS에 참여하고 있다. 코스닥 기업이 참여한다면 각각 전문 분야에 맞게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 창업 기업으로선 좀 더 확실한 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는 잇점이 있을 것이다.

유진로봇이 TIPS에 참여해서 운용사로 선정된 뒤 창업하려는 기업이 유진로봇에 인큐베이팅을 신청하는 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코스닥 기업들은 선도 벤처기업이니까 운용사로 선정될 확률이 높다. 운용사는 매년 평균 5개 기업을 인큐베이팅한다. 코스닥 회장사인 유진로봇도 1개 이상의 기업을 인큐베이팅하기 위해 참여하려고 한다. 하반기에 운용사 모집 공고가 나오면 신청할 것이다."

◈2년안에 코스닥 지수 800 돌파 가능할 것

-3일 코스닥 지수 7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최근 메르스 여파가 컸던 것 같다. 지금 수출도 줄어들고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을 취소한다고 하는데 그런 것도 작용한 듯하다. 외국인이 팔고 있는데 그들은 장기보유도 하지만 자기들이 기대하는 수익이 나면 팔고 또 사고 한다. 단기적으로 팔고 있다고 본다. 2~3일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제 임기(2년) 동안 목표가 코스닥지수 700 회복이었는데 취임 한달만에 700으로 올라섰다. 상당히 좋은 시기에 제가 코스닥협회 회장에 취임했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할 때 앞으로 2년내에 코스닥지수는 800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 코스닥 지수가 800을 넘어서도록 협회가 시장 환경 조성 등에 힘쓰겠다."

-2년내 800선 돌파를 기대하는 근거는.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코스닥 기업이 많이 있다. 과거 대기업 위주 정책에 중견 중소기업이 후순위로 밀렸고, 벤처기업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창조경제가 강조되고 관련 사업 지원이 활발하다. 코스닥 펀드도 운용되고 있다. 주가가 오르는데는 실적과 성장 이외에는 답이 없다. 펀더멘털이 돼야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다. 펀더멘털이 좋아져야 미래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다. 나머지는 일시적인 분위기일 뿐이다.

코스닥 지수 800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는 이유는 코스닥 기업의 전체의 매출이 계속 늘어나고 이익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 정부의 정책기조도 중소기업을 통해 창조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데 힘이 실려있다. (이런 정책들이) 많은 중소기업들에 도움이 되겠고, 코스닥 기업의 세계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 투자에 소극적이다.

"기관투자가의 코스닥 거래대금 비중이 5.3%(1~4월)에 불과하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할 때 애널리스트의 분석보고서가 있어야 하고 시가총액 일정액 이상이어야 한다는 등 운용규정이 있을 것이다.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로서도 코스닥 투자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렇지만 코스닥 투자비중이 너무 낮기 때문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난달 28일 국회의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도 연기금이 코스닥에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코스닥에 투자하는 사람은 개인투자가 많으니까 개인 투자자들의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소득공제 장기펀드도 활성화해야 한다. 그런데 세제혜택 자격자가 연소득 5000만원 이하로 돼 있다. 연소득 8000만원 이하로 확대해 투자여력이 있는 중산층이 코스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코스닥은 매력적인 투자처이자 자금조달 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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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이 많이 성장했다. '코스닥 디스카운드' 등 부정적인 인식도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 같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2010년 1조9300억원에서 올들어 3일까지 3조45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대금은 5조6200억원에서 5조3500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최근 5년동안 거래소 시장의 70~80% 수준까지 좇아온 것이다. 전방 산업의 영향을 받아 시장이 좌우되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최근에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업종의 좋은 기업들이 상장하고 있다. 바이오 게임 헬스케어 등 다양한 기업들이 성장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코스닥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꼽혔던 횡령 및 배임, 불성실공시, 상장폐지 등의 발생건수도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다. 2009년 45건이었던 횡령 배임 혐의 발생 공시는 올들어 3일 현재까지 단 1건에 불과한 상태다. 불성실공시도 125건에서 18건으로 크게 줄었다. 상장폐지 건수 역시 65건에서 11건으로 감소했다. 그만큼 질적으로도 성장한 것이다. 코스닥 모럴해저드를 방지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대상 교육을 확대하고 있고, 사회공헌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오히려 코스닥에 상장하지 않은 기업들이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코스닥 기업의 직접 자금조달 창구이자 투자처 등 자본시장으로서의 기능에 대한 평가는.

"올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회사만 100개가 넘을 것 같다. 2012년 20건, 2013년 36건, 지난해 67건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이다. 코스닥 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직접 자금조달(IPO, 유상증자) 규모도 2012년 약 7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1조6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이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제2의 내츄럴엔도텍 막으려면 바이오 평가시스템 제대로 갖춰야

-'가짜 백수오' 논란에 싸인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 시장 전체의 신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개별기업이 도덕성을 갖춰야 하지만 해당 기업이 당하는 입장일 수도 있다. '가짜 백수오'의 유해성 여부까지 판단하려면 최종 결과가 2년 걸린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제2의 내츄럴엔도텍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건강보조식품 기능식품 의약품 등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체계를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 정부에서 1년에 한 두번 모아놓고 교육시키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된다. 바이오나 헬스케어관련 기술력의 밸류나 제품의 특성에 대해선 일반인들이 평가하기 어렵다. 개발중인 약품이나 보조식품 등이 당장 시장에 물건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을 명확하게 평가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부에서 명확한 지침을 제시해야 한다. 코스닥협회 차원에서는 CEO의 도덕성과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교육 연수를 하고 있다."

◈코스닥 분리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 동서 등이 코스피로 이전한다는 설이 계속 나오는데.

"코스피로 안갈 것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안갈 것으로 본다. 제가 볼 때는 코스피로 옮겨간 기업들이 가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큰 기업에 묻혀있다. 옮겨가는 기업들이 득을 볼 게 없을 것 같다. 대장주라는 부담은 갖고 있겠지만 역으로 코스닥 톱랭커라는 인식은 큰 프리미엄이다. 한동안 좋은 기업들이 코스피로 넘어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코스닥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코스피에 비해 나쁘지 않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분리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고 있다. 협회 입장은.

"우리가 판단하기 어렵다. 의견들이 정리되지도 않았다. 서로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다. 현재로서도 코스닥 기업이 활동하는데 크게 어려움을 격고 있지는 않다. 나눠지면 코스닥에 벤처투자자들이 더 많이 투자할 것이냐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기존 코스닥 상장사의 생각과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생각이 다를 것이다. 다양한 의견들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판단할 문제다."

◈섀도보팅 폐지와 외부감사인 지정 등 규제 풀어야

-2018년으로 예정된 새도보팅(의결권 대리행사) 폐지를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

"섀도보팅 폐지는 현실성이 없는 것 같다. 대주주 지분이 많지 않거나 주식 잘 분산돼 있는 경우 아무리 전자투표를 도입한다고 해도 현행 주주총회 보통결의 요건인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참석과 출석 주주의 과반수 찬성(특별결의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1이상 참석과 출석 주주의 3분의 2이상 찬성)을 만족시키는 게 불가능하다. 이것을 위반할 때 법적 제재를 받는다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주들한테 돌아간다.

전자투표제와 전자위임장 제도를 도입한 회사의 이용률은 주식수 기준으로 1.76%(주주수 기존 0.24%)에 불과하다. 대주주 전횡을 막겠다는 좋은 취지라도 합리적으로 실현 가능한 수준으로 해야 한다. 주총 결의 요건을 출석주식수의 과반수 찬성으로 완화해달라는 법안을 건의해 현재 국회 계류중이다."

-외부감사인(회계법인) 지정은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가.

"부채비율 200% 이상이고 동종평균의 150%를 넘으며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회사 등의 외부감사인을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정하도록 돼 있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중소기업엔 부담이 크다. 3~4개 회계법인 가운데 골라서 감사를 받던 기업들이 감사인 지정을 당하면 감사 수임료 부담이 두배로 늘어난다. 수임료 인하 협상을 벌일 수 없는데다 회계법인이 바뀌어 모든 사안을 일일이 다시 설명해야 하니 그에 따른 비효율도 크다."

☞[최명수의 자본시장 25시] 신경철 유진로봇 대표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로봇으로 실현하겠다" 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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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명수 한경닷컴 뉴스국 부국장 max@hankyung.com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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