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지분보유 운용사들 '꽃놀이패'..."합병안 입장, 양측 제안 들어보겠다"

입력 2015-06-04 15:20:08 | 수정 2015-06-04 15: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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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들이 계산기를 빠르게 두드리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안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는 엘리엇은 4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을 상당히 과소 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다"며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경영참여도 선언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 삼성물산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6500원(10.32%) 오른 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합병안을 둘러싸고 삼성과 엘리엇 측의 지분 확보 경쟁이 일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삼성물산 지분을 3% 이상 보유한 A운용 측은 "앞으로 삼성과 헤지펀드 중 어떤 쪽이 더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지 살펴볼 것"이라며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운용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사업적인 가치 제고를 통해 수익률로 돌아올 수 있는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어링자산운용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등은 내부 규정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들과 트러스톤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은 1% 미만의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상당수는 삼성과 엘리엇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B운용사 관계자는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주가가 제일 중요하다"며 "엘리엇의 합병 반대는 단기적으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번 소식으로 삼성물산 주가가 급등하면서 합병안보다 단기 차익실현을 고민하는 운용사들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밖에 삼성물산 지분 2%를 가지고 있는 중견 제약사 일성신약은 반대 의견 표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수/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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