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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기대감 꺼진 삼성SDS…주가 경고음 어디까지

입력 2015-06-04 10:31:47 | 수정 2015-06-04 10: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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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주가가 또 다시 지배구조 관련 이슈로 흔들리고 있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발표 이후 급등하던 주가가 삼성전자와의 합병 기대감이 소멸하자 급락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성급한' 예상으로 급격하게 올랐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모습이라며 삼성SDS 주가 하락이 추세적으로 계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 일주일 간 15% 오르다 하루 새 급락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51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만5000원(8.16%) 내린 28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10% 넘게 밀리다가 낙폭을 일부 줄였다.

이날 주가 하락은 삼성전자삼성SDS와 합병 계획이 없다고 공식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신라호텔에서 투자자포럼을 열고 "시장에서 삼성전자삼성SDS의 합병 루머가 있는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장은 "이 발언으로 루머를 잠재울순 없겠지만 경영진 입장이 시장에 확실히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달 26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소식이 나온 뒤 다음 단계로 삼성전자삼성SDS 합병이 이루어질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이 영향으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발표 날 삼성SDS 주가가 7% 가까이 치솟았고 지난달 28일에는 9% 넘게 급등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삼성SDS 주가는 15.66% 올라 이벤트 당사자였던 제일모직(11.31%)과 삼성물산(13.92%)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시장에서 삼성전자삼성SDS가 합병할 것으로 봤던 이유는 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를 통해 삼성전자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이 부회장은 삼성SDS 주식을 삼성전자 주식으로 바꿔 전자 지분을 늘릴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11.25%를 가진 개인 최대주주지만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은 단 0.57% 밖에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삼성SDS와의 합병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시장이 예상하던 그림에서 벗어나게 됐다.

◆ 실적 성장 지속…주가 우상향 추세 전망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삼성전자삼성SDS의 합병에 무게를 실었다"며 "앞서 나간 기대로 주가가 급등한만큼 이를 되돌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삼성전자 발표가 영원히 삼성SDS와는 합병하지 않겠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최근 삼성그룹의 모습을 보면 당장 지배구조나 상속 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말을 바꿔서 합병을 하던, (이 부회장이 가진) 삼성SDS 지분을 매각하던 이벤트가 일어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입장을 시장에 던진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삼성그룹이 생각하는 적정 속도로 삼성SDS 지분 가치를 높이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실적은 꾸준히 받춰주고 있기 때문에 주가는 점진적으로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 1분기 매출 1조9155억원, 영업이익 1304억원을 올려 작년 동기보다 각각 2.6%, 27.4% 성장했다.

2분기 매출은 2조2076억원, 영업이익은 1761억원으로 각각 7.2%, 1.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물류BPO는 갤럭시S6등 삼성전자 신제품 판매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분기 연속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현금성자산 1조6000억원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을 확장하고 신사업과 관련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앞으로도 지배구조 관련 이슈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삼성전자와의 합병 기대가 꺼진 뒤 당분간은 펀더멘탈(기초체력)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이 싸지는 않지만 물류 성장을 바탕으로 계속 실적 성장은 해나갈 것"이라며 "주가는 우상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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