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中 증시 하루새 무슨 일…1월 데자뷰인가

입력 2015-05-29 14:41:03 | 수정 2015-05-29 14: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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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거래일 연속 고공 행진하던 중국 증시가 돌연 급하강했다. 하루 새 6% 넘게 떨어지며 올해 초 나타났던 조정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겠지만 단기에 급하게 오른 만큼 당분간은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상하이지수 하루만에 6% 급락

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6.50% 하락한 4620.2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말 신용거래 제한 이후 4개월 여 만에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홍콩 증시도 중국 본토의 영향으로 전날 2% 가량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 지수 급락은 국유투자회사인 중앙회금공사(CIC)가 국유은행 주식보유비중을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홍콩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CIC는 지난 26일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의 A주 지분을 각각 0.11%, 2.91%씩 매각했다.

이로써 CIC가 보유한 공상은행 비중은 46%에서 45.89%로, 건설은행 비중은 5.05%에서 2.14%로 줄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게 투자업계 분석.

중국 4개 증권사의 신용담보비율이 기존 60%에서 80%로 상향 조정된 것도 지수 발목을 잡았다. 해통증권 등 대형증권사의 이같은 신용거래 위험 관리 강화는 가파른 증시 상승을 경계하는 중국 정부의 단속이라고 시장은 해석했다.

기업공개(IPO) 청약에 따른 자금 동결 우려도 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중국 원자력업체인 '중국핵공업진단공사'를 포함한 23개 기업은 다음 달 2~3일 공모주 청약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동결되는 자금 규모는 4조9000억 위안(7900억 달러)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학슴효과도 전날 상하이 지수 급락에 원인이 됐다"며 "2007년 5월30일 중국 증시 급락 상황을 보면 당시에도 정부가 증시 과열을 진정시킬 목적으로 인화세를 인상하면서 급등하던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MSCI 발표 주목…반등 계기 잡나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주가 급등과 거래량 증가에 따라 중국 증시에 대한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단기 조정 또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중국 당국이 증시 과열을 걱정하는 가운데 정책 공백기인 것도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도 "단기 과열 부담에 의해 추가적인 차익실현 물량이 나타날 수 있다"며 "최근 급등 종목과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매력이 감소한 종목 중심으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분간 지난 1월 조정 당시와 비슷한 상황(데자뷰)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

전문가들은 그러나 다음 달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연간 시장 분류에서 상하이 A주가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를 계기로 증시 분위기도 반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와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의 투자 한도를 확대하는 등 시장 개방 노력을 하고 있어 올해 6월 분류에서는 A주의 편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다음달 9일 결정되는 MSCI 신흥국 지수에 A주가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 지표 부진에 따른 중국 정부의 추가 정책 시행 기대 등도 중국 증시의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상승 흐름 자체는 꺾이는게 아니어서 성장성이 높은 개별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인금 동부증권 연구원은 "단순 테마주보다는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탈(기초체력) 측면에서 차별화해 접근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 기조 변화와 방향성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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