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회장 한마디에 들썩이는 '핀테크·빅데이터株'

입력 2015-05-20 14:38:50 | 수정 2015-05-20 14:38:50
마윈 알리바바 회장(왼쪽)과 최경환 경제부총리./기사 이미지 보기

마윈 알리바바 회장(왼쪽)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마윈 회장, 신수종 분야로 빅데이터·모바일 클라우드 제시
한국정보통신 10% '급등'…KG이니시스, 다음카카오 강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티몰 한국관' 오픈을 기념해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핀테크, 빅데이터, 컴퓨팅 클라우드를 앞으로 신수종 사업으로 지목,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株)들이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알리바바의 사업적 행보에 주목해 실질적인 수혜주를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무분별한 '테마주'식 투자 방법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20일 오후 1시55분 현재 한국정보통신은 전날보다 6.63% 급등한 1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용카드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이날 장중 한때 10% 이상 오르는 등 '알리바바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 회장은 전날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리페이와 협력할 한국 파트너사를 찾고 싶다"며 "알리페이를 현지화시키고 이를 운영, 관리, 발전시킬 방식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 8월 알리페이와 부가세환급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한국정보통신이 앞으로 수혜를 받지 않겠냐는 시장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

지난해 10월 알리페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KG이니시스도 전날에 이어 이틀째 3% 가량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와 관련해 알리페이와 협력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마 회장이 지목한 또 다른 키워드는 빅데이터 사업이다.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방대한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해 분석하는 기술로 최근 IT와 유통업계에서 고객들의 소비패턴에 관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술은 향후 30년간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라며 "인류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투자 계획에 대해선 "알리바바가 직접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투자를 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며 "전자상거래 업체를 도와주는 기업들, 문화콘텐츠와 문화 혁신 기업들, 하이테크 기업들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내 빅데이터 관련주로 다음카카오를 꼽는다. 다음카카오가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인 O2O(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Online to offline)가 빅데이터 기반인 데다 마 회장 이끌고 있는 알리바바 역시 O2O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주가 역시 4% 넘게 오르는 중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가 네비게이션 사업자인 '김기사'를 인수한 것처럼 이미 알리바바는 지난해 오토네비홀딩스라는 회사를 1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며 "이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 수익 모델이 향후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알리바바 수혜주'로 거론되는 일부 기업들에 묻지마 투자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차세대 중국 소비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육아용품주들은 마 회장의 말 한마디에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티몰 한국관' 오픈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던 아가방컴퍼니는 이날 5%대 급락 중이며, 보령메디앙스 역시 6%대 내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이른바 '알리바바 테마주'로 엮이면서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급등하는 주식들은 결국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실적을 통해 실제 수혜를 받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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