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넥스, 블록딜에 주가 '급제동'…증권가 "악재 아냐"

입력 2015-05-19 15:01:42 | 수정 2015-05-19 15:01:42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고공 행진하던 엠씨넥스 주가가 자사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여파로 제동이 걸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블록딜을 두고 "우려할 만한 악재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며 여전히 유효한 실적 개선세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씨넥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 6만3000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처분키로 했다고 전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처분예정금액은 30억9330만원이다.

이 같은 결정에 엠씨넥스 주가는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엠씨넥스 주가는 전날보다 1400원(2.85%) 내린 4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93% 넘게 급등했다. 주가 상승 배경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성장 기대감과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였다.

엠씨넥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55% 증가한 1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5% 늘어난 1654억원, 당기순이익은 371% 증가한 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0.4%로 상장 이후 분기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의 카메라모듈을 독점 공급하면서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따른 실적 기대가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주가 힘이 갑자기 풀린 데는 회사 측의 자사주 블록딜이 핵심이다. 이번 블록딜로 시장에서 엠씨넥스에 대한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통상 블록딜 직후에는 지분을 할인된 가격에 인수한 기관이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블록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고, 엠씨넥스의 높은 부채비율을 감안하면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긍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엠씨넥스의 현재 부채비율은 201%에 달한다.

추연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엠씨넥스는 외형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차입금을 통해 조달해왔다"며 "그동안 높은 차입금 비중이 주가 위험 요인이었는데, 이번 지분 처분은 운용자금은 확보하고 현금 흐름을 좋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통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처분되는 주식이 전체 상장주식수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추 연구원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올해 연간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 실적 대비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아 향후 주가는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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