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1조원 쇼핑한 영국 신사…코스피 멋 좀 부릴까

입력 2015-05-13 11:22:00 | 수정 2015-05-13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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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증시로 영국계 자금이 1조원 이상 대량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양호한 유로캐리트레이드(유로화를 낮은 금리로 빌려 해외투자) 여건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계 자금은 한번 유입된 후 수개월 동안 매수를 이어가는 경향이 있어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게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전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국적별 순매수 순위를 살펴보면 영국계가 1조3100억원으로 미국계(2조2600억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영국계 자금은 3월 4100억원 유입 전환한 이후 4월 유입폭이 확대됐으며, 아일랜드계 자금도 5300억원 들어와 순매수 3위를 기록했다.

반면 4월 한 달 동안 조세회피지역 국가인 스위스와 버뮤다계 외국인들은 5000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의 소폭 순매도는 영국계와 미국계보다는 변동성이 높은 조세회피지역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계의 경우 순매수를 시작한 후 평균적으로 3~5개월 매수를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최대 기간은 7개월이다.

영국계 외에 아일랜드, 프랑스, 스웨덴계 투자자들의 순매수도 확대되고 있는 걸 감안하면 영국을 비롯한 유럽계 자금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영국계는 미국계 자금과 함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다"며 "영국계가 롱텀(장기 매수) 성격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자금 유입은 주식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계와 함께 미국계 자금의 국내 증시 비중 확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미국 뮤추얼 펀드 설정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뮤추얼 펀드 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순유입금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186억달러로 전달 138억달러 보다 확대됐다. 또 4개월 연속 순유입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종류별로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순유입 규모가 가장 컸으며, 과세대상 채권형펀드, 하이브리드펀드, 지방채펀드 등이 뒤를 이었다.

김 연구원은 "영국계와 미국계의 순매수 강화, 단기 성격의 조세회피지역 소폭 순매도 구도라면 향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관련 수급은 우호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ECB의 양적완화는 원활히 진행되고 있고, 4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은 재차 9월로 지연됐다"며 "저금리와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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