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경의 시황레이더

"그리스發 경계심"vs"외국인 먹성 건재"

입력 2015-05-06 07:46:28 | 수정 2015-05-06 07: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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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계 심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그리스 구제 금융 불안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고조되며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후반 중국 무역지표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까지 앞두고 있는터라 당분간 글로벌 대외 변수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기조가 재개되는 모습이어서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美 증시 하락…IMF 그리스 채무협상에 '강수'

밤사이 미국 증시도 그리스 우려와 부진한 경제 지표로 인해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2.20포인트(0.79%) 밀린 1만7928.2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5.03포인트(1.18%) 내린 2089.46, 나스닥 종합지수는 77.60포인트(1.55%) 떨어진 4939.3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정부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채권단이 벌이는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로존 사이에도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IMF 유럽담당인 폴 톰슨은 최근 유로그룹 회의(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가 올해 다시 재정 적자에 빠질 수 있다"며 "이런 상태에선 구제금융을 분담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그동안 IMF는 그리스 금융위기를 막고자 그리스 정부에는 긴축을, 유로존에는 채무 경감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유로존 국가들이 채무 경감에 거부감을 나타내자 IMF는 72억 유로의 구제금융 분할금 중 35억 유로(IMF 몫)를 주지 않겠다고 강수를 둔 것.

이달 안에 그리스가 갚아야 할 빚은 37억5800만 유로로 IMF 구제금융도 포함돼 있다. 그리스가 보유한 잔금은 현재 20억 유로에 불과해 구제금융이 없으면 그리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외국인 매수세 재개…실적 모멘텀도 주목

이같은 대외 불안은 국내 증시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고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어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높다"며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엔저 지속에 따른 수출주 부담도 이어지고 있는데다 대외 경제지표 발표도 앞두고 있어 글로벌 변수가 많다고 그는 말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리스 우려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미국 성장 둔화와 중국 증시 급락도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외 변수로 인해 국내 증시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동안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 매수세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13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매수를 재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형주을 중심으로 한 실적발표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실적 모멘텀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이끄는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이 연구원은 "업종 대표주들 실적이 기대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신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글로벌 변수 등에 따른 지수 조정 과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지속되며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인 순매수가 몰리고 있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조정 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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