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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잔인한 5월'과 '여름랠리' 사이…대응전략은

입력 2015-05-04 11:04:52 | 수정 2015-05-04 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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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은 주식 시장에선 '잔인한 계절'로 꼽힌다. 2010년 이후 매해 5월을 전후로 글로벌 증시의 급락 구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과거 급락 구간에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우려의 확산과 미국 통화 정책 변화에 대한 불안,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표면적으로 이와 유사한 모습이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5월 트라우마에 대한 걱정이 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5월 봄날은 갔다'는 부정론과 '이번엔 다르다'는 긍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 외국인 향방 어디로…매수 강도 약해지나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닷새 연속 하락 마감하며 2120선까지 내려갔다. 금리와 환율 등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이는 지난해 9월말~10월초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으로, 당시에도 코스피지수는 2060선 고점에서 닷새 연속 하락했다.

시장에선 현재 국내 증시 상황을 잔인한 5월의 시작으로 봐야 할 지, 2차 상승을 위한 조정으로 봐야 할 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강도가 둔화될 수 있어 5월 증시 상승을 낙관하기엔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시각이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5월에는 위험선호가 약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지속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 채무협상 전개 과정이 순탄하지 못한데다 영국 총선 결과에 따라 그렉시트 논쟁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어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이같은 불확실성 확대는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유 이사의 판단이다.

그는 또 "대부분의 경기민감업종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마진만 개선된 것은 지속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2분기 수출 전망이 낙관적이지 못한 것도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중립적 성격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방어적 성격의 종목 비중을 늘리고, 실적 모멘텀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지 않은 종목을 편입하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차익 실현에 나섰던 상황을 감안하면 현 단계에서 이들의 추가 매수는 제한적"이라며 "환율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는 걸 고려하면 인터넷, 은행, 호텔 등 방어적인 업종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 저금리와 유동성의 힘…트라우마 극복 열쇠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감안하면 이번만큼은 5월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적지 않다. 특히 통화정책 변화를 앞둔 미국과 달리 국내는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증시 순항을 뒷받침 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발(發) 악재에 대한 금융 시장 반응은 크지 않고 미국 통화정책 또한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며 "오히려 중국의 경기 부양 기조가 강화되고 있고 일대일로를 포함한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는 등 기대 요인이 풍부하다"고 진단했다.

과거에 나타났던 5월 급락 국면을 우려할만큼 각박한 대외 환경이 아니어서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는 여전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가파른 상승에 대한 기술적,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는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기가 점차 개선되고 있고 국내 기업 이익 역시 회복되고 있어 조정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저금리와 유동성의 힘이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여름을 전후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며 증시 순풍에 돛을 달아줄 것으로 봤다.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 여건이 좋진 않지만 주택거래량 증가와 부동산투자 확대 등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추가 금리 인하는 없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사실.

하지만 김 팀장은 그동안 한국은행이 느슨한 통화정책으로 한국 증시를 외톨이로 만든만큼 앞으로는 보다 시장 친화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란 쪽에 무게를 뒀다.

그는 "저금리 효과가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면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도 당국의 선택 범위는 축소될 것"이라며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있지만 한국 경제의 가시적 변화를 확인하기까지 한국은행이 완화 기조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내 증시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순항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흔들리지 않는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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