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파문

'가짜 백수오 논란' 홈쇼핑 업체로 번지나

입력 2015-04-30 11:29:55 | 수정 2015-04-30 11:29:55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자 이를 유통한 홈쇼핑 업계로 '불똥'이 튀고 있다. 홈쇼핑 방송을 통해 백수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환불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서다.

증권 전문가들은 홈쇼핑 업체들이 판매한 백수오 제품의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30일 오전 11시8분 현재 CJ오쇼핑은 전날보다 5.11% 내린 23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GS홈쇼핑현대홈쇼핑도 각각 2.00%와 1.47% 하락하고 있다.

이들 홈쇼핑 업체들이 최근 2~3년 간 판매한 백수오 제품이 내츄럴엔도텍에서 공급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오쇼핑은 2012년 말부터 판매한 백수오 제품의 원료를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공급 받았다. CJ오쇼핑은 이 원료를 제조사에 위탁 생산해 백수오 PB(자체브랜드)상품인 '백수오시크릿' 브랜드라는 이름을 달고 소비자에 최근까지 판매했다.

GS홈쇼핑현대홈쇼핑내츄럴엔도텍의 완제품인 '백수오 궁'을 그대로 판 경우다. 지난해부터 백수오 궁 판매를 한 두 회사는 이 제품으로만 연간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홈쇼핑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환불 문의에 대해 입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취소·반품 규정 상 한 달 내 구입한(미개봉) 상품에 대해서는 환불이 가능토록 조치했지만 그 이전에 구입한 상품에 대해선 향후 당국의 조치를 지켜본다는 것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백수오 제품의 경우 식품 카테고리에 속해 최근 한달 내 구입한 소비자에 대해서는 주문 취소와 반품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그 이전 구매 상품에 대해서는 이날 식약처의 발표 내용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이 백수오 제품을 통해 얻은 연간 매출액은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대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홈쇼핑 전체 취급고에서 백수오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은 점을 들어 주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건강식품 카테고리는 전체 취급고의 4%에 불과한 데다 백수오 제품의 실제 영향은 1% 이하"라며 "실적에 대한 영향이 미미한 만큼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PB제품으로 생산한 CJ오쇼핑의 경우 백수오 제품이 재고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홈쇼핑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안좋은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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