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지옥 갔다온 코스닥, 평정심 되찾을까

입력 2015-04-23 07:45:19 | 수정 2015-04-23 07: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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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내 증시에서는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된 코스닥지수가 본래 궤도에 재진입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도주의 악재를 계기로 그동안 높아진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이 부각된 만큼 당분간 코스닥시장의 추가적인 조정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 코스닥지수는 널뛰기 장세 끝에 6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장 막판 낙폭을 되돌리며 700선은 겨우 지켜냈지만, 주도주의 추락과 과열 경계감이 맞물리면서 지수는 장 중 한 때 5%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지수의 일간 등락비율은 6.34%에 달해 2011년 12월19일(9.59%) 이후 약 3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도 7조3780억원에 달해 15년만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내츄럴엔도텍 이슈를 계기로 밸류에이션 부담과 주요 매수주체인 개인투자자 중심의 이익 실현 요구가 맞물리면서 단기 투자 심리가 약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코스닥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코스닥시장의 가격 부담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 해소과정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코스닥의 상승 흐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지표로 판단하면 종목 쏠림현상과 매물소화 과정이 나타나고 있고, 단기 과열 해소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급 주체와 주도주가 변함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의 수급 주체로 자리매김한 개인은 전날 코스닥시장의 급락세에도 나홀로 108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2월 이후 개인 순매수가 크고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시가총액 상위주 셀트리온동서 바이로베드 콜마비앤에이치 코미팜은 개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졌다.

내츄럴앤도텍이 돌발 이슈에 추락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주도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는 지적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코스닥의 변동성 확대 여파로 중소형주의 중심의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 특히 이날 코스피지수는 자동차업종 대장주인 현대차의 실적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의 환율 악재가 이어지면서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주의 올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이익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현대차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각각 21조3200억원과 1조75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48%와 9.33% 감소한 수치다.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흔들림 없는 업종 대표주 중심의 선별 매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실제 전날 코스닥시장의 큰 변동성에도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증권 화학 건설 등 업종 대표주는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갔다.

양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확대를 감안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주 중심으로 압축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코스피는 풍부한 유동성 환경과 구조적 성장주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를 통해 주가 모멘텀(상승동력)이 지속되고 있어 대표주 중심의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코스피 상승 주도업종으로는 유동성 장세 대표주인 증권과 건설, 구조적 성장주인 화장품과 제약 등을 꼽았다. 정유와 유통은 실적개선이 가능한 경기민감주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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