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코스닥' 싱크홀 점검 下

역대급 급등 후유증…유상증자의 '유혹'

입력 2015-04-23 09:58:32 | 수정 2015-04-23 09:58:42
유망 중소형주(株)가 즐비한 코스닥지수가 금융위기 이후 7년 3개월 만에 700선 고지를 점령,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15년 전인 2000년 닷컴버블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비교 분석이 잇따르는 등 소위 '버블 우려'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많아지고 있다. 코스닥뿐만 아니라 중국 정보기술(IT) 거품 논란과 미국 나스닥시장의 '버블 트라우마'까지 회자되고 있는 탓이다. [한경닷컴 기획팀]은 닷컴버블과 금융위기 직전에 이어 역대 3번째 수준까지 뛰어오른 코스닥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분석, 현재 투자자들이 불안한 '주가 구멍' 싱크홀 위를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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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코스닥 종목들이 무섭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특히 재무상태가 부실한 기업들은 주가 상승을 틈타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은 주식가치 희석으로 이어진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유상증자(72건) 전환사채(62건) 신주인수권부사채(6건) 발행 결정 공시(정정 공시 포함)는 모두 140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0건 보다 30건(27.27%)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해들어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돌파한 지난 17일까지 주가상승률 상위 50위 기업이 낸 자금 조달 관련 공시는 37건으로 전체의 26.43%를 차지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 1000개가 넘는 종목이 상장돼 있음을 감안하면 높은 비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는데,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전환하고 있는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옛 씨그널정보통신)의 경우 올 들어서만 9건 전환사채 발행 공시를 냈다. 연초 배우 견미리씨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엘티에스도 올해에만 유상증자 2건과 전환사채 3건의 발행을 결정했다. 엘티에스는 사후면세점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견씨의 또 다른 투자종목인 보타바이오 역시 3번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그러나 신규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이를 뒷받침할 기존 사업이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실적 기반이 없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언제 꺼질 지 모를 씽크홀 위를 걷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주가상승률 상위 50개 기업 중 지난해를 기준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인 기업은 신라섬유 케이엘티 보타바이오 위노바 지스마트글로벌 뉴보텍 백금T&A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엘티에스 아이에스이커머스 원풍물산 코스온 한국테크놀로지 에이치엘비 휴바이론 동부로봇 엔알디 리젠 등 18개로 3분의 1이 넘었다.

이들이 올해 낸 자금조달 공시는 28건으로 상위 50개사 전체 37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라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제품 및 용역을 제공하고도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그만큼 현재 사업의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의 경우 주가 상승 시기에 유상증자의 유혹에 휩싸이기 마련"이라며 "주가 상승기에는 같은 수의 주식을 발행해도 유입되는 자금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500원일 때 100주를 발행하면 5만원이 들어오지만, 5000원일 때는 50만원이 유입되는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실적 및 재무상황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한 기업은 자금조달이나 대주주의 차익실현 등의 가능성이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인 기업 중 올해 자금조달을 하지 않았던 신라섬유 뉴보텍 백금T&A 원풍물산 코스온 휴바이론 엔알디 등은 당분간 자금조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민수 · 노정동 ·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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