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은행권 수익·건전성 저하 소지"

입력 2015-04-16 16:01:09 | 수정 2015-04-16 1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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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금융위원회,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 세미나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에 혁신의 촉매제 역할이 수행할 수 있겠지만 수익성과 건전성 저하 소지로도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터넷전문은행이란 소수의 영업점 또는 영업점 없이 업무의 대부분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터넷 등 전자매체를 통해 영위하는 은행을 의미한다.

◆주주 특성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차별화 필요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소비자의 효용 증대, 은행 산업의 경쟁 촉진 등을 일으킬 수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부실화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적정 규모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엔 은행권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저하될 소지가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부실은행이 등장할 경우엔 은행산업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그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국내 은행산업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주주 특성이나 제휴관계 등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차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의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은 개인금융에 특화하는 가운데, 지역별 특수성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자산관리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은 지급결제, 유럽은 방카슈랑스에 특화돼 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은행들의 인터넷뱅킹서비스가 우수한 상태기 때문에 인터넷뱅킹으로의 특화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특히 주주특성의 활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ICT업체와의 제휴 필요…은산분리 등 규제 해결돼야"

조영서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는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하기 위해선 정보통신기술(ICT)업체와의 제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ICT업체와 제휴할 경우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을 단기간에 임계치(critical mass)까지 모집할 수 있고, 별도의 영업망 없이도 신속한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제휴업체의 고객 기반을 활용해 은행은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오프라인 지점 운영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소비자에도 상황 인식에 기반한 적시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다만 조 파트너는 ICT기술을 접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규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립 과정에서의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작업에서부터 대면 실명거래 확인절차, 일회용 비밀번호 발급 규정의 유권해석 조정 등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지금이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의 적기"라며 "오프라인 눈높이에 맞춰져 있는 정부의 제도와 규제를 재설계하기 위해 은산분리 규제, 대면 방식의 실명확인 방식 변경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방안을 상반기 중 마련할 계획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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