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버블' 논하기엔 일러…6700포인트까지 가능"

입력 2015-04-15 13:52:06 | 수정 2015-04-15 14:06:10
<사진: 박준흠 상무(좌), 양우석 매니저(우)>기사 이미지 보기

<사진: 박준흠 상무(좌), 양우석 매니저(우)>



장기 성장주·가치주 투자…고배당펀드 주목
'일대일로' '인터넷 보안' '자동차' 투자 키워드


글로벌 투자업계가 중국 증시의 '거품'(버블)을 경고하고 나선 것과 달리 국내 투자업계에서는 거품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수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인데다 시진핑 정부의 강력한 반부패 정책에 힘입어 대형 국유기업들의 이익 개선이 뒷받침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화자산운용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중국 증시 상황이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騎虎之勢)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준흠 차이나 에쿼티 운용팀 상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저점을 찍은 이후 각국의 주가 추이를 보면 독일 230%, 미국 210%, 일본 180%까지 올랐다"며 "중국은 급등했다고 해도130% 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천과 창업판(차이넥스트)을 제외하면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은 과거 9년 평균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 아니다"며 "증권화율도 80% 밖에 되지 않아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증권화율은 시가총액을 GDP로 나눈 것으로, 100이상이면 추가 상승 여력이 높지 않은 것으로 이하면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과거 중국 증시가 고점을 찍었던 2007년은 120% 수준이었다는 게 박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중국 증시의 상승은 유동성과 더불어 정부 정책에 따른 것으로 이는 단기 모멘텀(상승 동력)이 아니다"며 "특히 상해 증시의 55% 비중을 차지하는 국유기업 개혁이 가속화하면서 기업 이익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우석 펀드매니저는 현재 12% 수준인 국유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민영기업(27%)과의 중간 수준인 18% 수준까지 개선되고 명목GDP가 9%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중국 증시가 6700포인트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운용은 다만 중국 증시의 풍부한 상승 여력에도 불구하고 심천 등 일부 시장의 과열과 변동성을 고려했을 때 단기 모멘텀을 가지고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0일 상해B 지수는 하루 동안 상장 종목 전체(48개)가 상한가를 찍기도 했고 심천 창업판 지수의 경우 지난 9일 장 시작과 동시에 100개 상장 종목 중 절반 이상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그 뒤 강보합 마감했다.

양 매니저는 "장기 모멘텀과 역발상 투자를 바탕으로 장기 성장주, 가치주에 초점을 맞춰 변동성을 이겨내야 한다"며 '일대일로'(신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인터넷 보안, 자동차 산업 등을 유망한 키워드로 제시했다.

특히 일대일로의 경우 향후 5년 동안 매년 1조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가 동반될 수 있어 관련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5년 동안 중국 상장 건설사의 일대일로 관련 예상 수주는 매년 2000억 달러로 약 55%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파악했다.

한화운용은 성장주, 가치주 투자의 일환으로 중국 고배당펀드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유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진 중국은 기업 배당성향이 30% 이상으로 한국보다 월등히 높은데다 정부에서도 배당 강화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박 상무는 "중장기관점에서 경제 성장이 하향 안정됨에 따라 주당순이익(EPS) 성장 또한 낮아질 것"이라며 "배당수익률의 주식수익률 기여는 커지면서 중국 투자에서도 '배당'이 큰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운용은 이미 지난 달 '차이나레전드고배당' 펀드를 출시하고 현대증권, 대우증권,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16.98%로 올 들어 나온 중국 배당 펀드 4개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한화운용은 '차이나레전드고배당' 펀드 외에도 '꿈에그린차이나A주'(중국A주 펀드), '꿈에그린차이나'(홍콩H주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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