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여는 부유층·밀려드는 중국인…일본 소비株 '주목'

입력 2015-04-10 10:07:05 | 수정 2015-04-10 1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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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가 15년 만에 2만 선 고지를 뚫고 최고치를 이어감에 따라 일본 내 관광·소비 관련주(株)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시 호황이 자산 증가로 연결되면서 일본 부유층의 소비가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엔저 바람을 타고 방일(訪日) 중국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도 소비주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소비 확대 정책과 중국인 모멘텀 등을 고려했을 때 지금이라도 일본 관광·소비 관련 내수주를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증시 호황 자산 증가로 연결…소비 확대

10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 평균주가는 개장 직후인 오전 9시9분께 2만선을 넘어 2000년 3월 말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2만 선 고지를 다시 밟았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까지 4일 연속 올랐다.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증시 훈풍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 늘어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 이후 유례없는 일본 증시의 호황이 자산 효과로 나타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순금융 자산이 1억엔을 웃도는 일본 내 부유층은 아베 총리가 취임한 2013년 100만가구를 넘어선 데 이어 2년간 약 20만가구가 더 늘었다.

증시 상승으로 자산이 늘어난 일본 부유층이 지갑을 열면서 일본 내 백화점에서는 사치품인 고급 의류와 시계 등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 여력이 확대된 부유층을 겨냥해 이세탄 미쓰코시 백화점은 고가 의류나 잡화를 모아둔 소형 점포를 오픈 한 데 이어 3년 안에 나고야 등 전국 각지에 10개 점포를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아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일반 국민 경우에도 금융자산 형성지원으로 시작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에 힘입어 신규계좌 개설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증시로의 자금 유입도 증가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증시 호황으로 인한 과실이 전체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3월 춘투를 맞아 많은 기업들이 임금인상을 단행한 것도 가계 가처분소득을 늘려소비를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3일 일본 최대 노동단체 렌고(노동조합 연합)가 발표한 올해 춘투 결과에 따르면 798개 조합에서 정기 승급을 포함한 평균 임금 상승액은 7497엔을 기록해 전년대비 2.43% 상승했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 방일 중국인 급증…백화점·면세점 매출 껑충

엔저 기저를 타고 일본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점도 관광 소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키운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방일 중국인은 전년보다 83% 증가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우리나라 설에 해당)이 낀 지난 2월 한달 간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159% 급증했다.

2분기 청명절과 노동절 연휴를 감안하면 방일 중국인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백세은 동부증권 연구원은 "일본을 찾는 중국인의 경우 면세점과 백화점을 위주로 고른 소비 분포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소비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외국인 여행자 대상 면세 품목을 대폭 늘린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인들의 소비 욕구를 부추겨 유통 소비주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실제 일본 3위 백화점 업체인 다카시마야는 방문 외국인 증가로 면세 매출이 늘면서 작년(올해 2월까지 포함)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9%, 21% 성장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시계, 화장품 및 핸드백 등 고가 상품의 판매가 돋보였다. 백화점 측은 올해 면세품 매출을 57% 증가한 220억엔으로 전망했다. .

권아민·백세은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정책 지원을 바람으로 외국인 방문객 수, 내수 소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일본 대내외 환경을 감안하면 더 많이 오고, 더 많이 쓸 것이 명확한만큼 관광·소비주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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