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넘는 캐릭터株…한국판 '헬로키티'를 꿈꾸다

입력 2015-04-07 14:36:11 | 수정 2015-04-07 14: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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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키티 도라에몽 미키마우스 짱구 트랜스포머.

만리장성을 넘어 중국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캐릭터들이다. 토종 캐릭터가 턱없이 부족한 중국에서는 해외 캐릭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미국과 일본이 독식해온 중국 캐릭터 시장에 한국 회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내 캐릭터주(株)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류 후발주자'로 국산 캐릭터들을 주목하며, 캐릭터·완구업체들의 움직임을 뒤쫓고 있다.

◆'키즈한류' 시대 온다…中 유아시장 한국 인구 2배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완구업체 손오공의 주가는 올 들어 전날 종가 기준으로 35% 넘게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제작업체 대원미디어도 28% 급등했다.

최근 캐릭터·완구업체의 주가 상승에는 중국 모멘텀(성장동력)이 작용하고 있다. 이른바 '키즈한류' 시대가 펼쳐지면서 엔터주들이 받았던 한류 수혜 바통을 캐릭터주가 이어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봉종 대신증권 연구원은 "K팝에 이어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이 중국에서 한류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로보카 폴리, 코코몽 등 국산 캐릭터의 중국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뽀로로는 베이징 법인 설립, 뽀로로파크 개관 등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 완화로 캐릭터 산업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지난 30년 동안 유지해온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2013년부터 '두 자녀 정책'을 시행했다. 이에 향후 중국 영유아 인구 증가에 따른 완구 및 캐릭터산업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중국 유아시장은 1억2000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2배가 넘는다. 중국문화산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시장 규모도 9조원에 달한다.

혼인 적령기에 들어선 바링허우(1980년대생) 세대의 아동 관련 소비 확대도 기대된다. 이들 세대는 한자녀 정책에 따라 물질적 풍요로움을 바탕으로 성장해 소비력이 강하고 중국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캐릭터 수요는 커지고 반면 중국의 캐릭터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AA)에 따르면 중국인이 선호하는 캐릭터 1위는 일본의 헬로키티이며, 10위 중 중국 캐릭터는 '시양양' 1개에 불과하다. 그동안 해외 캐릭터상품 복제 생산에 치중해 자체 캐릭터 상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 토종 캐릭터들, 중국 진출 '속도'

한국 캐릭터 업체들은 넘치는 수요를 찾아 중국 캐릭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올 상반기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 '곤(GON)'의 중국 방영을 위해 관련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캐릭터 GON은 중국 전설에서 시작된 아기공룡으로, 중국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GON의 방영시기가 결정됨과 동시에 대원미디어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GON의 흥행은 인형 완구 키즈카페 테마파크 등으로 확대되며 중국 내 고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오공도 최근 자체 개발한 캐릭터로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손오공은 지난 연말부터 관계사인 초이락콘텐츠팩토리와 함께 '헬로카봇' '터닝메카드'를 잇따라 선보였다.

과거 해외 애니메이션과 완구를 결합해 진행했던 손오공의 마케팅 노하우는 해외 진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보는 배경이다. 특히 자체 캐릭터 개발은 전세계 판권을 보유함에 따라 해외 수출을 통한 재고 조절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라는 평이다.

고 연구원은 "손오공은 과거 해외 유명 캐릭터를 중심으로 국내 판권을 구입해 제품을 제작·유통하면서 재고관리가 쉽지 않았다"며 "이번 자체 캐릭터 개발은 손오공의 가장 큰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열쇠"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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