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

삼성전자 같다면 좋겠지만…1분기 실적 경계론 '확산'

입력 2015-04-07 11:46:38 | 수정 2015-04-07 11: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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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 시즌의 막이 올랐지만 '과도한 기대'에 대한 경계론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은 기업들의 실적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지목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따른 '착시 효과'를 걷어내고 업종별·종목별 이익 회복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1분기 시장 예상 웃도는 '호실적'

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47조원, 영업이익은 5조9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10.87% 감소했지만 비용절감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1.53%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5조4000억원보다 5000억원 가량 많은 수준이다.

시장 눈높이는 올해 초 4조6902억원에서 1개월 전 5조2483억원으로 올라갔고 최근 5조4000억원까지 높아졌지만 이를 훌쩍 웃돈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 으로 1분기 기대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반도체 부문에서 2조8000억원, 스마트폰(IM) 부문에서 2조6000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갤럭시S6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화되는 2분기에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최대 8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지만 이를 전체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확장시키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높다.

'넛크래킹'(한국이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상황)과 저성장 기조로 인해 지난 10년간 한국 기업의 이익은 악화되고 있는데도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설명.

투자업계에서 보는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하향 조정이 둔화되다가 최근에는 소폭이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32조3000억원으로 작년보다 6% 가량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 담당 이사는 "국제 유가 하락과 상품 가격 약세 등으로 투입비용 감소하며 일부 우호적 환경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달러 이외 주요 통화에 대해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도 느려 부정적인 요인이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품경쟁력의 비교 우위가 크지 않고, 대외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큰 업종들의 경우 실적 개선 기대에 '거품'이 껴 있다는 게 유 이사의 판단이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투자전략 담당 연구원도 "저조한 수출 실적을 감안할 때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여전히 높다"며 "실적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에 동참하기 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숫자 확인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1분기 실적 시즌, 업종·종목별 대응 필요

유 이사는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단기 대응은 업종별로 선별할 필요가 있다"며 "조선·기계, 화학, 건설 등은 실적 모멘텀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가 강세를 기록한만큼 실적이 기대를 크게 웃돌지 않는 한 차익 실현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동차, 소프트웨어, 은행 등은 실적 우려를 주가가 반영하고 있지만 회복 기대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운송은 실적 개선 여지에 비해 주가 흐름이 부진했기 때문에 실적 시즌 단기매매(트레이딩)가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업종별 실적은 영업이익을, 종목별로는 매출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불황일수록 매출을 증대시켜 경쟁력과 점유율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종목을 선정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이익 전망치 방향과 주가 방향이 일치하고 있다"며 "실적 발표 시즌 업종 전략의 핵심은 이익 전망이 상향되는 업종을 고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글로벌 시장의 화도는 '환율전쟁'인만큼 각국의 통화가치가 기업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환율효과가 줄었든, 늘었든 힘든 시장 상황에서 기업 매출이 유지되고 있는 건 불황을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그러나 매출 규모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이익도 침체기에 접어들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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