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어느 정도 심각하길래…여의도 증권가도 관련株 집중 탐구

입력 2015-04-06 14:05:03 | 수정 2015-04-06 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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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공습이 봄 들어 더욱 심해지자 여의도 증권가의 관심 농도도 짙어지고 있다.

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대책을 심층 분석한 이색 보고서가 등장했는가 하면 미세먼지 관련주(株)를 더 이상 단기 테마주로만 분류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기 환경이 변하면 산업군별 기회 요인도 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 미세먼지, 中보다 우리나라 내부 요인 커

6일 교보증권은 '미세먼지의 역습, 이젠 경각심을 가질 때'라는 보고서를 통해 인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미세먼지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증권사 박광식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PM10(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를 지칭) 농도는 OECD 주요국에 비해 현저히 높다"며 "2013년 기준 런던이 18㎍/㎥, 파리가 26㎍/㎥인데 반해 서울은 45㎍/㎥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천식이나 폐질환의 유병률 등에 영향을 준다"며 "대부분 장기 노출 시 영향이 나타나지만 어린이와 노인, 호흡기 질환자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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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PM2.5는 호흡기계는 물론 심혈관계 질환까지 일으키는 대표적 오염물질로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 기준 수질오염에 따른 사망자를 180만명으로 추정했는데, 대기오염으로 숨진 사람은 4배에 가까운 700만명으로 집계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의 PM2.5 농도는 작년 기준 24㎍/㎥으로 환경 기준(25㎍/㎥ 이하)을 간신히 충족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하면 갈길이 먼 상황이지만 문제는 이같은 미세먼지의 원인을 중국 탓으로만 돌리는 데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진단.

지난달 초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개최한 설명회에서 하버드대 다니엘 제이콥 교수는 "한국의 대기오염은 중국보다는 자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에 기인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연구 결과를 살펴봐도 PM2.5의 발원지가 중국의 황사보다 오히려 한국에서 50~70%가
생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PM10 배출량은 2011년 기준 13만1176톤으로 전년 보다 약 12% 증가한 뒤 우상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시, 경기도와 같이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은 배출량의 40~60%가 자동차 배기가스, 가정 난방과 취사 등에서 비롯된다.

박 연구원은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는 자연적 현상으로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해도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매연, 난방 등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개선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언제까지 남(중국) 탓만 할지 스스로 물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발 빠르게 움직이는 中…대기오염 전쟁 선언

중국에서도 PM2.5로 인한 심각한 오염을 계기로 대기오염에 대한 대책과 규제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텐진, 허베이, 상하이 등은 '중점지역 대기오염방지 12차 5개년 규획'을 통해 PM2.5 수치를
현재 70~80㎍/㎥ 대비 6% 가량 감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8개 프로젝트를 선정, 올해까지 총 3500억 위안을 투입할 예정이다.

베이징은 2017년까지 PM2.5 농도를 60㎍/㎥ 수준까지 낮추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 실행 방안은 오염물질 총량 규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공회전 금지제도, 길거리 음식 단속(샤오카오: 꼬치구이)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2020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량의 15%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미 작년 건설된 신규 발전소 중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이 32%에 달했고, 석탄에너지의 발전 비중은 40%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오염이 일부 산업과 제품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환경이 변하면 산업군은 따라가기 마련이어서다.

박 연구원은 "주식 시장에서 미세먼지 관련주의 상승은 올해는 물론 내년과 2017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문제인만큼 관련 제품의 판매 동향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던 지난 2월 22~24일 황사마스크와 클렌징 용품 판매가 전주보다 9배에서 최대 16배까지 급증했다. 중국에서도 사상 최악의 스모그를 겪은 2013년 공기청정기 시장이 전년보다 90% 넘게 성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2년간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웰크론에프티이앤이(마스크), 코웨이 위닉스(공기청정기), KC그린홀딩스(환경설비)등을 주목해야 할 업체로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중국이 대기오염 관련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OCI 한화케미칼(태양광), LG화학(전기차 배터리) 등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 증권사 변종만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서도 환경 보호 관련주들의 시장 대비 초과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는 태양광과 전기차 배터리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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