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

말 많고 탈 많았던 신일산업 주총…김영 회장 경영권 방어 성공(종합)

입력 2015-03-30 15:54:48 | 수정 2015-03-30 15: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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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간 진흙탕 싸움을 벌였던 신일산업의 경영권 분쟁이 3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영 회장이 재선임에 성공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김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명이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황이어서 수사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선임 성공한 김영 "회사발전과 주주가치 위해 노력할 것"

신일산업은 이날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툴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에따라 지난 1년 간 치열하게 전개됐던 신일산업의 경영권 분쟁은 현 경영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김영 대표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세력으로부터 회사를 지켜내라는 주주들의 지지로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회사 발전과 주주의 가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는 시작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주주명부 확인 지연을 이유로 오전 10시 정각에 개최되지 못한데다 주주측 공증변호사와 주총 주최측 간에 마찰이 일었기 때문이다.

주주측 공증변호사로 알려진 박승진(법무법인 민주) 변호사는 연단에 나와 "주총이 주주확인이 안됐다는 이유로 지연되고 있는데 회사측은 아무런 설명도 없다"며 "오전 11시30분까지 개최를 안한다면 주총 의사록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변호사는 "공증인이 주주총회 의사록에 서명을 안한다면 해당 주주총회는 법적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대표이사 직무대행자인 이재철 변호사(의장)는 "박 변호사는 발언권이 없는 사람으로 이같은 돌발행동은 불법"이라며 "공증은 회사측 변호사인 문상석 변호사(법무법인 삼원)를 통해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오전 11시 45분쯤 주주총회가 개최됐으나 이마저도 오래가지 않았다. 오전 8시부터 시작한 주주 명부 확인이 계속 지연되고 위임장 철회 및 위조 사례 등이 발견되면서 다시 1시간 가량 정회됐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3시간 만에 시작된 주총은 김영 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둘러싸고 다시 갈등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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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인수합병 세력인 황귀남씨는 "김영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한다"며 "신일산업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시점이므로 새로운 경영자들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승태 주주 대리인이라고 밝힌 조병모 씨는 "그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신일산업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재의 경영진들이 잘 이끌어왔기 때문"이라며 "김 회장의 재선임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표결과, 출석 의결권의 51% 이상이 김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찬성하면서 현 경영진 측은 황귀남씨 측으로부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주총에 참석한 의결권 있는 주식 4715만3232주 중에서 김 회장 재선임 찬성은 2436만9799주(발행주식 총수의 35.19%, 출석 의결권의 51.68% 해당), 반대 2211만4470주, 무효 66만8963주였다.

◆ 검찰 송치된 김 회장…축배 들긴 일러

김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은 법원이 상대세력인 황귀남 측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고 신일산업의 손을 들어주면서 예견됐다.

지난 26일 수원지방법원은 황귀남씨와 강종구, 윤대중, 조병돈씨가 보유하고 있는 의결권 있는 신일산업 주식(950만9409주) 중 604만6593주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금지했다.

또한 법원은 황귀남씨 측이 자본시장법상 보고의무를 위반했다며 김영 회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은 전부 기각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김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승리의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김 회장은 페이퍼컴퍼니(실체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를 통해 회삿돈 수 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황귀남씨 측은 김영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명에 대해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발했으며, 지난 25일 경찰(영등포경찰서)은 이들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수사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회삿돈을 개인 유상증자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친인척 명의 부동산을 시가보다 비싸게 회사에서 사들이는 방식으로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신일산업은 이날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이고 감사 보수한도를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키로 했다.

신일산업 측은 "과도한 신주 발행을 하지 않고 주총 후 20억원의 자사주 매입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할 것"이라며 "사전배당 예약제도 검토를 시행해 주주친화적 기업으로 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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