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엔씨 직원 '국민연금 대리인 사칭' 사건 수습과정 지켜볼 것"

입력 2015-03-30 15:33:05 | 수정 2015-03-30 15: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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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은 30일 엔씨소프트 정기주주총회에서 벌어졌던 '국민연금 대리인 사칭' 논란과 관련해 "앞으로 (회사 측의) 수습 과정에 대해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이날 "자신을 '국민연금 대리인'이라고 밝혔던 남성은 국민연금 대리인도 아닐뿐더러 내용 역시 저희 입장과 다르다"며 "국민연금은 어떤 주총에서도 찬반(찬성·반대) 여부 외의 의견을 기업에 전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일에 대해 엔씨 측에 사실관계를 문의했고 '직원과 회사(엔씨)가 전적으로 잘못했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며 "엔씨 직원의 의견이 마치 국민연금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 수습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7일 엔씨소프트 주총장에서는 자신을 '국민연금 대리인'이라고 알린 한 남성이 엔씨 직원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남성은 주총장에서 '고가 인수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엔씨의 넷마블 지분 인수 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했다.

당시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주주이기도 한 회사 직원이 주주이자 국민연금 위임장을 받은 대리인으로 참석해 발언한 것"이라며 "그 직원의 사견을 마치 국민연금 입장 처럼 얘기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직원 '개인'의 의견을 국민연금의 공식적인 의견인 것처럼 얘기한 것은 분명 실언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연금 측에 이 사안에 대해 얘기한 뒤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과거 투자기업들의 주총과 관련해 이런 문제가 발생한 전례가 없다"며 "이 건에 대해 분명한 건 당시 발언이 국민연금의 의도와 전혀 상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그 직원의 발언이 국민연금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현재로서는 중요하다"며 "이에 대해 회사 측에서 충분히 수습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에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자신들의 의결권을 심각하게 훼손당할뻔한 중대 사안에 대해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씨 직원이 국민연금 대리인 행세를 하며 주총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희대의 사건이 발생했다"며 "국민연금이 직접 나서 고의성 여부 등 잘잘못을 가려내는 노력을 해야하고, 재발방지책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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