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사흘만에 10조원 돌파…은행권 수익성 악화 부메랑?

입력 2015-03-26 15:57:05 | 수정 2015-03-26 17: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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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늘어날수록 은행권 수익성은 악화
"20조원 소진될 경우 은행 1200억~1300억원 손실"


기존 주택담보대출(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내는 대출)을 낮은 고정금리의 장기 분할상환대출로 바꾸는 안심전환대출이 열풍을 넘어 광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시 사흘만에 판매량 10조원을 넘어선 것. 그러나 은행들은 대출이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안심전환대출은 10조8905억원(9억8586건)이 팔려나갔다. 대출이 시작된 24일 4조5000억원(3만8000건)을 기록하며 월 한도액(5조원)을 채운 뒤, 사흘만에 1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대출이 실행된 규모가 아니라 집계를 위해 접수된 금액이지만, 담보물건이 동일하고 대출 형식만 전환되는 것이기 때문에 접수된 대출 대부분이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일각에선 내달 중 안심전환대출 연간 한도액(20조원)이 모두 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한도를 추가로 늘리는 세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안심전환대출의 한도가 확대될 수록 은행권 수익성은 악화될 전망이다.

안심전환대출 구조를 살펴보면, 은행은 정부의 가이드 라인에 따라 자사의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의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해야 한다.

또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한 규모만큼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야 한다. 가장 최근에 발행된 MBS 금리는 2.25% 수준이었다. 즉 은행이 취급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품인 것이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심전환대출 한도 20조원이 모두 소진될 경우 시중은행에는 1200억원~13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며 "대출규모가 늘어날수록 은행에는 손해"라고 말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안심전환대출 한도액을 100% 증액해 40조원이 판매된다고 가정하면 은행의 이자이익 감소폭은 2500억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주택금융공사의 증자와 주택저당증권(MBS) 소화 가능 여부를 감안할 때 안심전환대출의 판매 가능 물량은 한정돼 있다"며 "이로 인해 은행 부담은 커지고 향후 시장 금리 왜곡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상호 연구원도 "안심전환대출이 은행권 실적에 당장 반영되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갈수록 우려는 커질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MBS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점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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