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 치여 빛 못본 金값…FOMC 덕에 반짝거릴까

입력 2015-03-19 14:42:04 | 수정 2015-03-19 14: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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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强)달러에 치여 빛을 보지 못하던 금값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반짝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시장에선 3월 FOMC를 통해 미국발(發)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만큼 달러화 강세가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이에 따라 금값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결혼 시즌과 맞물려 아시아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점도 금값에 윤기를 더해줄 것이란 분석이다.

◆ 美 금리 인상 우려 완화…달러 속도 조절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의 FOMC 결과를 발표한 이후 금값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4월물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3.1달러(0.3%) 상승한 온스당 1151.30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전자거래 시장에서는 1% 넘게 급등한 1172.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1월30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금값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올 들어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금값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달러화가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으로 최근 가파르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FOMC가 코 앞으로 다가온 지난주에는 달러화가 12년래 최고치까지 오르면서 금값은 1% 넘게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Fed는 FOMC를 마치고 낸 성명서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해 '인내심'을 갖겠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하면서도 "합리적 확신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비둘기파(온건한)적인 입장을 밝혔다.

합리적 확신이란 노동시장의 추가 개선이 목격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Fed는 이와 함께 "4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 연말까지 금리 인상 폭을 당초 1.125%에서 0.625%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물가 상승률도 기존보다 낮춰잡았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를 놓고 보면 금리 인상이 6월 이후로 미뤄지거나 기껏해야 연내 1회 또는 2회 정도의 '베이비 스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달러화의 가파른 강세가 한풀 꺾이고 통화 정책에 대한 과도한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FOMC 결과 발표 이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3% 가까이 급락했다.

◆ 금, 1200달러 선 반등 가능…아시아 수요 증가

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의 속도 조절에 맞춰 금값은 반등할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금값은 통상 달러화와 반대 흐름을 보이는게 일반적. 금값의 경우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화와 명목금리가 오르면 기회비용이 줄어든다고 해석돼 하락 움직임을 보인다.

2000년대 들어 연간 기준으로 금값과 달러 인덱스는 다섯 차례를 빼고는 모두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금값은 달러화 강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달러화의 속도 조절이 관건"이라며 "FOMC 이후 달러 강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져 금값도 반등세로돌아설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유럽과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증가가 금값 상승에 모멘텀(동력)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까지는 금값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달께 금값이 1200달러 선을 회복하고 당분간은 이 부근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금값이 1200달러 수준까지는 다시 오를 것"이라며 "FOMC 호재 외에도 결혼 시즌과 맞물린 아시아 수요 증가가 금값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의 금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며 "루피화 환율도 안정되고 있어 인도의 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그러나 "달러화가 가파른 강세에서 벗어나 속도를 다소 완만하게 한다는 것이지 약세로 돌아선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금값도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는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에 접어든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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